빌레뜨 1 창비세계문학 81
샬롯 브론테 지음, 조애리 옮김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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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에게 의존할 여지가 없었으므로 나는 자립해야 했다. 원래 독립적이거나 활동적인 성격은 아니었으나 다른 수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환경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독립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이 되었다. - P54

오해를 받는데도 화가 안 나고 오히려 안심이 되는 수도 있다. 제대로 이해받지 못할바에야 철저하게 무시당하는 것이 오히려 마음 편하다. 정직한 사람이 우연히 가택침입자로 오인된다면 당황하기보다는 오히려 우습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 P151

나는 소위 건전하다는 이 저녁수업이 주로 ‘지성‘을 억누르고 ‘이성‘에 굴욕감을 주고, 그럼으로써 ‘상식‘에게 약을주기 위한 것임을 곧 알게 되었다. ‘상식‘은 느긋하게 그 약을 소화시켜 최대한 잘 성장해야 했다. - P179

그런 재앙을 일으켜봐야 무슨 소용이겠는가? 나는 화가 나지도않았을뿐더러 그녀를 떠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녀만큼 가벼운 멍에를 씌우고 끌기 쉬운 마차를 끌게 하는 고용주도 없었다. 그녀의 원칙을 어떻게 생각하건 간에 근본적으로 나는 그녀를 좋아했다. 그녀의 체제가 내게 해를 끼친 것도 없었다. 그녀는 만족할때까지 그 체제로 날 요리하겠지만, 나올 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거지가 지갑이 없어 도둑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연인도 없고 사랑도 기대하지 않는 나의 가난한 마음은 염탐당해도두려울 게 없었다. 그래서 나는 뒤돌아서 도망쳤다. 마침 그 순간난간을 타고 달려내려가던 거미처럼 재빨리 소리없이 계단을 따라아래층으로 내려갔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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