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
서보 머그더 지음, 김보국 옮김 / 프시케의숲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 재미없게 읽었는데, 천공님의 독서평을 보고 이런 재미없는 책으로도 참신하고 의미있는 해석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걸 깨우치게 되었다.

아무래도 화자의 사고가 너무 비호감이고, 에메렌츠를 향한 화자의 시선이 편협적이라 몰입도가 떨어졌다. 에메렌츠 같은 입체적인 인물이 단순한 사고를 하는 화자를 통해 비치지 않았다면 더 재미있을텐데, 전후 지식인들의 행태를 비난하는 의도라는 걸 캐치한 천공님 덕분에 작가에 대한 비판은 삼가하겠다. (물론 다시 읽어 볼 생각은 없다. 독서 몰입을 방해하는 건 화자뿐 아니라 번역가의 수준도 한 몫 하니까…)

당신 유의 사람들에게만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 P44

사람들이 그 암소를 잡아서 고기 근을 매겼어요. 도살하고 토막내는 광경을 나에게 끝까지 보여주었어요. 내 느낌이 어땠는지는묻지 마세요. 누구도 죽음에 이를 정도로 사랑하지 말라는 교훈을당신이 얻었으면 해요. 슬퍼하게 될 거예요. 지금 바로 그렇지 않다면 나중에라도요.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아요. 그렇다면 당신의 그 누군가를 도륙할 일도 없을 것이고, 그 대상 또한 열차에서 어디로 뛰쳐나갈 필요가 없겠지요. 자, 이제 집에 가세요. 우리 둘은 이미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아요. 비올라도 지쳐 있네요. 집에 데려가세요. 비올라. 그 어린 암소를 집에서 비올라라고 불렀어요. 더군다나 어머니께서 그 이름을 지어주셨지요. 이제 출발들하세요, 비올라가 졸려 하네요." - P18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