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승태가 볼 때, 태주와 같은 소년들은 폭력에 의한 굴복에 대해 양가적인감정을 갖고 있다. 이들은 패자로서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부분을 윤리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부분과 구별하지 못한다. 힘에서 졌기 때문에 뭐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면이 가련한 수컷들에게는있는 것이다. 복수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의 윤리에 호소해야하는 성질의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소년들에 대한 성폭행이 흔히 더 오래 혹은 완전히 은폐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 P205

승태는 세상에서 폭주족을 가장 미워하는 부류가 이들이라는 것을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 이들에게 있어 폭주족들은 위험한 행동을 일삼아 ‘건전한‘ 오토바이 문화 정착에 해를 끼치고 오토바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는 악질적 존재였다.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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