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웃의 식탁 오늘의 젊은 작가 19
구병모 지음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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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을 강요하는 환상적인 공간에 현실이 들어앉아 그 환상을 허물고 마는 이야기.

‘네’가 ‘너’가 아닌 ‘넷(4)’이었다는 점도 스포라면 스포니 흘려봄.

속사정을 알 길이 없었으나, 정가가 12만 원이든7만 원이든 일단 3만 원을 무턱대고 부르고 보는 강교원의 사고 리듬은 분명 은오의 이해 바깥에 놓여 있었다. 아이를 위한다는 구실로 일상에서 가벼운 것부터 하나씩 둘씩 무리수를 두다 결국 수치라는 걸 모르게 되고 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걸까……. - P148

남자들 여럿이 들어 옮기면 식탁 옆으로 한두 대쯤 더 주차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으나 여자는 곧 고개를 가로저었다. 기중기를 동원하지 않고는 어려워 보였을뿐더러 왠지는몰라도 이 공간은 이렇게 활용해야 마땅한 곳 같았다. 어떤효용이나 합리보다는 철저한 당위가 지배하는 장소. - P191

물건 사진을 찍어서 홍단희에게 보내 버린 다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상의할까도 생각해 보았으나 그렇게 솔직히 고백했을 때 홍단희가 자기 남편이 아닌 요진의 편에 서 줄 리는 없었고, 같은 여자 입장으로 봤을 때 좀 이상하다 싶어 추궁하더라도 신재강은 그 상황에 맞추어 떨 수 있는 너스레와그 자신에게 유리한 임기응변을 적어도 스무 가지는 갖추고있을 것만 같았다. 무엇을 선택하는 요진은 공동주택의 남자들에게는 예민하고 까탈 부리는 사람이 될 터였고, 여자들에게는 밑도 끝도 없이 이상한 사람이거나 남의 집 남편에게 꼬리 친 여자로 둔갑하여 이미지가 박제될 것이었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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