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사 안은영 오늘의 젊은 작가 9
정세랑 지음 / 민음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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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작가는 장르소설을 쓰기엔 상상력이 좀 부족한 것 아닐까. 현실에서 따듯한 위로를 건네는 능력이 뛰어난 대신...

은영은 쉽게 다른 사람을 싫어하지 않는다.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어서는 아니고 싫어하는 데에도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그럴 여력이 없어서다. - P95

폭력적인 죽음의 흔적들은 너무나 오래 남았다. 어린 은영은 살아간다는 것이 결국 지독하게 폭력적인 세계와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가끔은 피할 수 없이 다치는 일이란 걸 천천히 깨닫고 있었다. 중학생이 소화하기에는 힘든 깨달음이었다. - P185

- 비싸서 그래. 사람보다 크레인이. 그래서 낡은 크레인을계속 쓰는 거야. 검사를 하긴 하는데 무조건 통과더라.
사람보다 다른 것들이 비싸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살아가는 일이 너무나 값없게 느껴졌다. - P189

광개토대왕비를 흉내 낸 모양에 고전적인 서체로
‘성실, 겸손, 인내‘라고 쓰여 있었다. 셋을 합하면 결국 ‘복종‘
이 아닌가, 은영은 늘 끌끌 혀를 찼었다. 몇 년 전에 바뀐 교훈이었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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