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그녀, 클로이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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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고 진부한 로맨스 소설에도 장애인, 인종차별에 관한 문제의식을 녹여내는 진보한 작가, 의식 있는 사회의 수준을 보여준다.

그 부부는 자기들이 할 일은 전혀 없다는 듯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고 다른 사람들을 부려먹어요.

"그러니까 얼마간이라도 엘리베이터운전을 하기에는 네가 너무 중요한 사람이다. 그 말이니?"
"그런 뜻이 아니고요."
"아니, 너는 방금 그렇게 말했어."

사람들은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 그녀와 달리 온전한 신체를 가졌다는 불공평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클로이는 워싱턴스퀘어 파크에 들어가서 한 체스장 앞에 자리를 잡았다. 노련한 체스 선수들이 쉽게 돈벌이를하려고 무모한 아마추어들을 등쳐 먹고 있었다.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요."
"하지만 그런 뜻이 함축되어 있었어요."

"참고로 말씀드리는데 나는 낮에도 일하잖아요."
"리베라도 낮에는 요양원에 있는 아내를 보살폈으니 당연히 휴식 없는 고단한 생활을 했어. 너보다 마흔살이나 많은 사람도 해냈는데 넌 잘해낼 수 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면 될 텐데."
"때로는 침묵이 쓸데없는 말 몇 마디보다 낫다는 걸 알아야 할 텐데. 그럼 내일 보자, 부탁한다."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
"형사는그렇게 이해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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