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코 박사는 이를 심리학에서 ‘허위합의 편향‘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자신의 의견이나 선호, 신념, 행동이 실제보다 더 보편적이라고 착각하는 자기중심성 개념이다. 한마디로 내가 믿는것을 다른 사람들 역시 믿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심리 기제다.
많은 경우 SNS는 허위합의 편향을 부추겼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만 내 생각이 많은 이들이 합의한 생각과 같다고 믿을 때 허위합의 편향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뜨는 게시물 중 정말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것은 소수에 불과한데 페이스북의 최적화된 알고리즘은 맞춤화된 정보만을 선별해 제공해 준다. 개인 맞춤형으로 노출되는 게시물들을 보며 내 생각, 선호, 믿음이 다른 사람들도 그러리라는 느낌을 강화한다. 결국 나와 나 같은 주변인들이 믿는것이 곧 진실이 된다.
감염 현황에 대한 데이터가 변화를 거듭하고 끊임없이 발전했듯 데이터가 보여 주는 변화는 실체가 있는 것이지만 사람들은 그 위에 주관적 인식으로 만들어진 현실을 세웠다.
큐레이션 curation(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 - 옮긴이)으로 노출되는 사실들을 소비하고,
고도로 개인화된 인식을 강화하면서 포스트 트루스post-truth 시대는 그렇게 탄생했다.
포스트 트루스 시대가 도래한 데에는 본질적으로 고도로 개인화된 특성을 가진 SNS의 영향이 크다. SNS는 주관적인진실을 양산해 내고 사람들을 동질화된 작은 집단으로 묶었다. 코로나19 또한 매우 작은 집단에서 시작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퍼져 완전한 팬데믹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