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자신들과 나의 치료를 거부했다. 정신과 진료기록이 남으면 향후 인생에 좋을 게 없다는 50년대생다운 (무지에 기반한) 편견과 더불어, 지난 인생 동안 지속해온 사고의 구조를 바꾸고 싶지 않다는, 그러니까자신들의 인생에 산재한 문제를 직면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섞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28p)
혼자 산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부모님과 함께살 때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인간이 숨만 쉬어도 돈이 든다는 것. (75p)
역시나 인생에 좋은 일 같은 건 별로 없다. 좀체 실망하거나 놀라지않는 성격이 되어버려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자리에 서 일어났다.(9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