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는 늘 정답게 손을 잡고 있다. 빛이 사라질 때 슬며시 그림자도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은 빛을 따라 간 것이다.

침묵은 자신의 불평을 삼켜버림으로써 상대방의 가치를 훼손한다. 오히려 예의에서 벗어난 따끔한 충고나 불평이 훨씬 인간적이고 솔직한 미덕이다.

모든 아름다움은 생식을 자극한다. 가장 관능적인 것에서부터 가장 정신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이것이야말로 아름다움이 작용하는 고유성이다.

양심을 따르는 것은 의지를 따르는 것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왜냐하면 실패했을 경우 양심은 자기 변호나 기분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기적인 사람은 극소수인데 반해, 자신을 양심적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아주 많다.

사람들은 40세를 넘기면 자서전을 쓸 권리가 주어진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가장 열등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일지라도 그 나이가 되면 사상가 못지않은 사건들을 체험했을 것이고, 시인 못지않은 격량을 이겨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의 삶이 지켜 온 신앙을 고백하려는 그의 욕구에 있다. 이것은 분명 오만이다. 그에게는 자서전을 통해 생존 가운데 체험하고 탐구한 것뿐 아니라 자신이 믿었던 가치를 타인에게 강요하겠다는 전제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내가 동정을 비난하는 까닭은 그것이 수치에 대한 감정을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타인을 동정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무례한 짓이다...........인간은 자신이 누군가를 동정할 때 느껴지는 고귀한 감상 때문에 이 무례한 괴물에게 도덕의 관념을 덧싀웠다.

개인이나 민족이 아닌, 인간의 작겨으로 인류는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다~ 우리는 삶을 경멸하기 위해 영혼과 정신을 날조했다. 삶의 전제인 성을 더러운 것으로 가르쳤다. 생장의 기본 덕목인 이기심을 수치로 비하했고, 쇠퇴의 전형적 징후인 희생에 가치를 부여했다. 그리고 모순과 상실과 개성과 이웃을 신념으로 둔갑시켰다!

선이란 무엇인가? 권력에 대한 느낌과 의지 그리고 권력 자체를 인간 안에서 강화시키는 모든 것이다. 악이란 무엇인가? 허약함에서 비롯되는 모든 것이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권력이 증가하는 느낌과 저항이 극복되었다는 느낌을 느끼는 것이다.

허무주의를 근거로 삶의 가치를 낮추기 위하여 삶에의 의지를 높였던 악의에 찬 천재가 바로 그이다. 쇼펜아우어는 차례차례로 예술을, 영웅주의를, 천재를, 미를, 큰 공감을, 인식을, 진리에의 의지를, 비극을 부정의 출발지로 삼았다. 그는 그리스도를 제외하고 역사상 가장 큰 심리학적 위조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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