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90년생이 온다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18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82년생 저자가 본인 앞가림이나 잘할 일이지 무슨 10살차이 나는 동생들 걱정을 그렇게 해서 화제가 되었을까 했는데 읽고나니 생각이 좀 달라졌다. 저자는 너무 일찍 나이들어버린 어린 꼰대가 아닌, 너무나 소심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예의에 어긋나는) 말을 90년대생 동생들의 입을 빌려 말한 비겁한 작자였다.

그래도 세상 너무 뒤쳐지고 말겠다 싶은 상황에 적절한 설명이 첨가된 시대상황 정리는 강추할 만 하다. 여기저기 남의 글 끌어다 자기 책을 만드는 일이야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일이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실용적인 생활양식이니 그렇다 치고.
성실한 자료수집이 뒷받침 되어봤자 재능이 있어야만 발휘 될 수 있는 저자의 제안이나 해결책은 역시나..... 워 워........

마지막엔 결국 회사 선배님들께 감사를 표하며(꼰대의 예시를 쉽게 서치할 수 있어서 감사했나??) 충성을 마무리 하는 반사적인 처세술도 왠지 혐오스럽지만, 상사의 애정과 관심은 듬뿍 받을테니 뜻깊은 사회생활 이루 시기를.

꼰대라는 단어는 특정 설별과세대를 뛰어넘어 ‘남보다 서열이나 신분이 높다고 여기고, 자기가 옳다는 생각으로 남에게 충고하는 걸, 또 남을 무시하고 멸시하고 등한시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자‘를 지칭한다.

80년대생 이전의 세대들이 소위 ‘삶의 목적‘을 추구했다면, 90년대생들은 ‘삶의 유희‘를 추구한다.

병맛이라는 개념이 유행하게 된 이유를 완전무결함만 살아남는 답답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와 스스로를 패배자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의 증가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폴란드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과의 대담에서 리카르도 마체오Riccardo Mazzed는 소아 혐오Paedophobia 라는 표현을 썼다. 여기에서 젊은이에 대한 공포는 그들을 혐오하거나 두려워한다는 뜻이라기보다, 개인의 생존도버거운 마당에 사회가 그들을 배려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같은 곳에서 바우만은 젊은이에 대한 공포를 젊은이들을 또 다른 사회적 부담으로 여기는 시각‘이라 풀어낸다. 이미 버거운 삶을 짓누르는 불필요한 부담이나 책임을 경계하고 회피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사라졌다.
그러다 보니 기업은 청년의 성장이나 미래의 이익을 따지기보다. 현재의 이익만을 따지게 되었다. 기업은 청년 세대의고용보다는 본인들의 단기 이익에 도움이 되는 선택만 할 뿐이다. 기업은 늘 조급하다. 조금이라도 속도가 떨어지면 경쟁 기업에 뒤처지거나 따라잡힐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은 점차 참을성을 잃고, 이에 따라 일종의 자비심도기대할 수 없다.
리처드 세넷Richard Sennett은 그의 저서 《뉴캐피털리즘The Culture of the New Capitalism)에서 장기적인 경영 실적보다 단기적인 성과를 원하는 일명 ‘성마른 자본Impatient Capital‘을 말한다. 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 연기금의 평균 주식 보유 기간은 1965년 46개월에서 2000년 3.8개월로 크게 줄었다. 더 빨리 더 많은 수익을 채근하는 조급한 자본은 기업조직의 체질도 변화시켰다. 의사결정이 더디고 경직된 기업은 자본의 조급함을 감당할 수 없다. 유연하고 역동적이며 빠른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1960년대 미국 자동차산업의 경우,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자동차 판매 현장까지 전달되는 데 평균 5개월이 걸렸지만, 요즘은 2주 정도로 줄었다.

대중적인 독서는 예전의 사회적 기반, 즉 독서 계층이라 부를 수 있는 소수의 것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장대익 서울대 교수가 2017년 국회에서 발표한 <독서와 시민의 품격>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사람의뇌는 본래 독서에 적합하게 진화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독서는 비교적 최근에 생겨났기 때문이다. 진화론적으로 반드시필요하지 않은 독서를 사람들이 계속하는 이유는 독서가 가져다주는 이득 때문일 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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