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울린 소설은 부끄럽지만 감수성 넘쳐흐르던 낭랑 18세에 봤던 귀여니의 인터넷소설 이후 처음인 듯 싶다......

자전은 좋은 여자였어. 나 같은 놈이 그처럼 어질고 지혜로운 여자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던 건 전생에 개 노릇을 하며 팔자를 고치게 해달라고 짖어댔기 때문이라네. (30p)

"도리를 생각한다면, 나도 자네한테 몇 푼쯤 빌려줘야겠지. 옛말에 당장의 위급함은 도와도 가난은 돕지 않는다고 했네. 나는 자네의 위급한 사정을 도와줄 수 있을 뿐이지, 자네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는 없네."(67p)

우리는 한평생 제법 많은 일을 겪으며 살았지. 사람도 때가 되면 익어야 하는 법이라네. 배가 다 익으면 땅으로 떨 어지듯 우리도 그렇게 가야 하는 것이지.(210p)

그러나 춘성은 그 후 나와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네. 한 달쯤 지나서 성안의 류 현장이 목을 매달아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거든. 사람 목숨이 아무리 질겨도, 일단 자기가 죽겠다고 마음먹으면 무슨수를 써도 살 수가 없는 법이라네. (24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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