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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사회 - 양극화인가 하류화인가
미우라 아츠시 지음, 김재민 옮김 / 데이원 / 2025년 9월
평점 :

제목을 보면서 거부감이 들었다. 그리고 왜 그런 제목을 붙였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지금 이 땅을 관통하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은 이미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그래서 진실하게 사회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래서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사회에 대한 진실된 배경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책을 읽게 되었다. 사회는 늘 성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고 퇴화하여 발버둥을 쳐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 책 서문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하류인가?” 그러면서 자신이 하류인가를 점검해 볼 수 있는 문장들을 제시한다. 제시된 문장 가운데 절반이 상이 된다면, 당신은 상당히 하류라고 직언한다. 문장 들 중에 몇 가지 눈에 띄는 문장들이 있다. “나답게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고 싶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과자나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다” 그리고 결정적인 문장은 “미혼이다”. 이러한 질문들은 계층 격차가 벌어지고 잇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소득 격차의 심화는 학력 격차로 이어지고, 그 결과 계층 간의 이동이 어려워지며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격차가 일본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나아가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하층에게 부족한 것은 바로 ‘의욕’이다. 중산층으로 살고자 하는 의욕이 없는 사람, 그리고 중산층의 삶에서 내려온 사람, 혹은 추락한 사람, 그런 이들을 ‘하층’이라 부른다. 이러한 하류사회는 소비 패턴이나 생활 방식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인생에 대한 의욕이 낮다는 것이다. 그 결과 소득이 오르지 않고, 미혼 상태로 남을 확률이 높아진다. 그들은 느릿하게 걸어 다니며,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렇게 사는 편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본의 계층 간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그런데 이 조사가 2004~2005년에 이루어진 것이라 20년 전의 이야기라서 신뢰도에서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러한 조사를 통해 계층간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의 상황에 맞는 제언 가운데 하류층의 구조가 적어도 고착화되지 않도록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함을 말한다. 우리나라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벌어져 버린 계층간의 격차와 희망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도 어려운 경제 상황은 20년 전의 보고서이지만 지금의 현실과 너무도 많이 닮아있다. 그래서 지금의 우리 사회 역시 각 세대를 다각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경제적, 구조적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정책 수립이 필요하며, 그것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는 국가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