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은 너무도 유명한 이 소설이다. 이 책을 반석출판사에서 한글판+영문판 세트로 출간하였다. 고전이 좋은 이유는 시대가 지나도 영원히 남을 수 있는 올바른 분별력을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대적 흐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삶의 지표가 된다. 동물 농장은 이미 많은 출판사에서 출판되어 널리 읽히고 있다. 하지만 출판사마다의 다른 번역을 볼 수 있기에 반석출판사의 책도 읽게 되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는 건 세월의 무게 때문이 아닐까?
조지 오웰은 스페인 내전과 러시아 혁명을 통해 보여지는 많은 현상들을 통해 동물 농장 속에서 일어나는 권력과 그 권력에 아부하는 이들, 그리고 그 속에서도 꼿꼿이 자신의 길을 가는 이들과 권력다툼으로 인한 여러 현상, 억압과 힘으로 짓누르는 공포 정치를 통해 지금의 사회현상을 풍자하고 있다. 이러한 세상을 꽤 뚫고 바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조지 오웰이 가진 놀라운 객관화 때문이다.
자유를 얻기 위해 인간과 맞서 싸웠지만 결국은 그것이 철퇴가 되어 오히려 반역이라는 누명을 쓰고 쫓겨난 스노볼은 지금의 인간사와 너무도 닮았다. 또한 그러한 인간의 역사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스노볼이 역적이 되어 쫓겨난 후 새로운 지도자가 된 나폴레옹은 독재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유토피아를 꿈꿨던 동물 농장의 구성원들은 계명을 하나하나 교묘하게 바꾸어서 동물들의 기억을 왜곡시키므로, 동물들은 육체의 자유는 물론 정신까지도 독재의 지배아래 놓이게 되고 그것에 순응하게 된다.
이처럼 권력에 눈이 먼 나폴레옹의 독재 속에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한 후, 은퇴해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생각에 들떴던 이들의 작은 꿈마저도 탐욕에 찌들고, 권력만 탐하는 돼지에 의해 산산이 부서지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은 <동물 농장>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스스로 그 지배받는 세상으로 들어가 희생을 강요당하는 이들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 속에는 인간을 증오하지만, 점점 인간화 되어가는 돼지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사회가 이런 돼지들과 무엇이 다른지를 묻고 있다는 것이다.
한글과 영문판이 함께 세트로 되어 있어서, 원어로 읽는 재미도 있다. 작고 가벼운 사이즈라서 들고 다니면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영어와 한글 책을 비교해서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리딩 파일이 있으면 하는 바램이다. 좋은 책이다.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