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계획 워홀러의 900일 여행기 - 동서양 18개국 98개 도시를 누비며
기용주 지음 / 메이킹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여행 에세이는 많은 이들이 내어 놓는 여행을 한 후에 잊지 않기 위해서 내어 놓은 일상의 기록이다. 뭔가 특별한 이야기로 가득찰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이 겪고 본 일상들을 정리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거기다 자신이 다니고 본 사진들을 첨부해 놓은 것이 여행에세이다. 이 책 역시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900일 동안 동서양의 18개국과 98개 도시를 누볐다고 말한다.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을 집어들고 표지를 마주했을 때 모래 밖에는 보이지 않는 낙타위에서 사진을 찍는 저자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갑자기 궁금증이 일었다. 그냥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이 아니라 워홀러로서 900일 동안에 여행을 했다닌 궁금증이 일기 시작했다.


저자는 책의 제목 처럼 무계획으로 동서양 18개국을 다닌다. 저자인 기용주 작가는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것을 계기로 여행을 떠나게 되어 책에서 처럼 많은 곳을 무려 900일 동안이나 다녔다는 것을 보면서 놀라게 된다. 저자는 2014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하게 된다 . 사실 일본어를 못했지만 만국 공통어인 보디랭귀지로 소통을 하며 일본에서의 삶을 시작한다. 그런데 워킹홀리데이인데도 어학원을 다니게 된다. 그 이유는 일본어를 전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안되는 일본어를 가지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용감함 그리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젊음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많은 곳에서의 삶을 살아내는 저자의 모습에서, 어학 공부를 병행하며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그가 가고자 했던 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기회비용이라는 말이 있듯이 저자는 그러한 기회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일본, 아일랜드,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파리, 바르셀로나, 아이슬란드, 스코틀랜드,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의 도시들을 다니면서 자신이 겪은 여행의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특별히 볼 것은 QR코드를 통해 보여주는 영상은 좋은 볼거리가 된다.


누구나 여행을 하면 사진과 영상을 남기고 나아가 기록을 남기지만 이렇게 책으로 남긴다는 것은 많은 수고가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눈길이 가게 한다. 저자는 제주에서 살면서 더 많은 여행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대로 삶을 결정하고 살아가라고 말한다. 어떤 아들은 누군가와 비교하면 자신을 다잡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된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한 번 가보고 그 길이 어떤지도 경험하는 것이 인생에서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900일 동안의 여행이라고는 하지만 계획 없이 그곳에서 돈을 벌고 여행을 하고 그리고 경험을 사서 지금의 그가 있게 된 것이다. 저자는 아마도 자신의 여행 기록을 블로그에 남기고 그것을 책으로 낸듯하다. 그렇다해도 저자처럼 긴 시간을 그렇게 실행에 옮겨가면서 사는 사람은 없다. 도전이 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