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의 기술 - 전문가로 거듭나는 실전 가이드
손재환 지음 / 라온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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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쓰고 생활하다 보면 안경이 뒤틀리거나 초점이 맞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안경원에 가서 서비스받아도 그리 속 시원한 마음이 들지 않을 때가 많다. 어느 날 안경이 초점이 점점 맞지 않아 새로운 안경을 맞추고자 안경원을 찾았다. 친절하게 설명하고 비싼 값을 치르고 마음에 드는 안경테를 골라 새로운 안경을 맞추어 착용했을 때 아쉽다는 생각을 한두 번 한 것이 아니다. 나의 눈에 잘 맞는 안경 기술은 없는가? 안경원에 근무하는 이들이 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기술은 있지 않을까 하여 기대했던 것에 실망할 때가 많았다. 어느 때는 귀가 너무 아파서 가보면 안경테가 문제고, 어느 때는 초점이 잘 맞지 않고, 그래도 지금까지 꾸준하게 안경을 쓰고 있기는 하다.


 

그래서일까? 책을 보는 순간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치밀어 올랐다. 이 책은 어떻게 안경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가이드와 더불어 안경사가 되었을 때 어떤 업무를 하며, 고개의 응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눈이 좋지 않아 안경을 쓰고 있지만, 이 책에서처럼 검안과 조제 그리고 가공 나아가서는 피팅의 그 모든 것을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그런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책이다. 안경원에 근무할 때의 자세에서부터 고객을 응대하는 것과 고객과의 소통, 고객관리 그리고 안경사로서의 갖추어야 할 기초 트레이닝까지 망라한다.


 

필자는 34년째 안경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안경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안경사 생활에 도움이 될 정보를 담고 있다. 3책을 따라가다 보면 표, 도표, 그림, 사진을 많이 만나다. 저자의 이러한 배려는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편하게 해준다. 특히 독자들에게 강조가 필요한 곳에는 다른 색깔로 선명하게 읽히도록 배려해 놓았다.


 

눈이 나빠져 안경을 쓰긴 하지만, 원시, 근시, 양쪽 눈의 시력차 등은 그냥 듣기만 했지 잘 알지는 못한 내용들이었는데 잘 설명해 주어서 궁금증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시력이 좋지 않은 분들에게도 좋은 책이지만, 실제로 안경사로 근무하고 있거나 안경사가 되기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참고도서가 될 것이다. 현장에 있는 안경사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된다.

 




 

** 라온북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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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도 우산이 필요해
신소담 지음, 유재엽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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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이면 아이가 장화를 신고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 우산을 쓰고는 달리기하던 모습이 생각이 나네요.

비가 오면 아이는 옷이 흠뻑 젖어도 우산을 쓰고 장화를 신고 뛰어다니기도 하고

물이 고인 웅덩이에 첨벙첨벙 발을 굴리기도 하며 

좋아라하는 모습에 싱긋이 웃음이 나옵니다.

비 오는 날이 싫은 저와는 다른 성향의 아이가 비오는 날을 좋아하는 이유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장화와 우산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주인공 찬우는 비가 오는 날 쓰고 간 우산을 잘 잃어버려서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습니다.

작년 생일 선물로 받은 번개 용사 우산이라서 더 속이 상합니다.

우산을 잃어버린 찬우의 이야기를 통해 요정들도 

우산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어요.

그런데 우산을 잃어버린 사람은 찬우 혼자만이 아니었네요.

친구인 혜진이랑 주현이도 우산을 잃어버려서 찾고 있습니다.

경비 할아버지도 우산을 잃어버렸다고 하네요.

축 처진 어깨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 찬우는 

우산 꽂이 뒤편에 작은 초록색 나뭇잎을 발견하고는 <숲속 요정>을 떠올립니다.








다음날 아파트 뒤편 숲에서 그 요정들을 만나게 되고 

요정들이 자기의 우산을 가져간 것을 발견하지요

그래서 찬우는 요정들이 우산을 만들어 쓸 수 있도록 

우산 설계도와 나뭇잎 우산 그리고 알록달록한 색실도 함께 

요정 마을 한쪽에 놓아두고 옵니다.


 

요정들이 찬우의 따뜻한 마음을 알았겠죠.

우산이 다시금 제자로 돌아와요.

우산을 잘 잃어버리는 아이들에게 좋은 동화예요.

우산을 잃어버리고 속상해하는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이에요.

상상력이 자극되는 책이에요.

그림의 색감도 너무 좋고 스토리도 너무 좋아요.

 

 


 

 

 

#키큰도토리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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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2024.5
빛과소금 편집부 지음 / 두란노(잡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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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20245월호>는 신앙 챙김이다.

챙긴다는 단어가 주는 묵직함이 있다. 무엇보다도 신앙을 챙기는 것, 그 자체가 좋다.

몸을 챙기고, 건강을 챙기고, 자신의 물건을 소중히 챙기듯,

신앙은 이런 것보다 훨씬 더 챙겨야 할 소중한 것이다.

그럼에도 어느샌가 신앙 챙김 보다는 다른 것들을 챙기고 있는 나를 돌아보게 된다.







얇지만 그 어떤 잡지보다 깊은 물음을 더하는 잡지가 빛과 소금이다.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믿음의 자녀들에게,

그리고 복음을 접하지 못한 이들에게 빛을 비추고

맛을 내는 잡지라서 더 정감이 간다.

 


이번 5월호의 주제가 <신앙 챙김>이다.

책을 펼치면서 누군가에게는 더 없이 좋은 책이고,

누군가에게는 가슴 찔림이 있는 책이다.

그만큼 신앙 챙김이 소홀해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이 시대 건강기능 식품은 얼마나 잘 챙기는가?

이번 기회에 신앙도 챙겨 봄이 좋을 듯하다.





신앙챙김을 돕는 열가지 물음은 최병락 목사의 십계명 해설과 함께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동안 십계명을 알고 있어도 삶 가운데 그 십계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환경이나 삶의 어쩔 수 없는 패턴 때문에 넘어갔던 일들을 회개하게 만든다.

그동안 잃어버렸던 십계명이 신앙 챙김의 지름길임을 깨닫게 된다.





신앙챙김 사전 또한 그동안 흘려보냈던

그리고 자세히 보지 않았던 주제들을 가지고

다시금 신앙을 챙길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읽으며 '그래'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의 영성을 실현하는 곳인 가락재 영성원!

""을 통해 새로움을 얻는 곳 모새골!

쉼이라는 주제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그리고 쉴 수 있는 곳이기에 신앙챙김에는

더없이 좋은 곳들을 소개한다.




그 외에도 모두의 마음을 다독이는 영화 음악을 소개하기도 하고,

하나님이 살아계신 데 왜 내 기도에는 응답이 없나?라는

궁극적 기도에 대한 변증도 실어 놓았다.

하나하나 알차지 않은 글이 없다.

그동안 메마르고 힘들고 처진 어깨를 일으키고 다독이는 느낌을 받는다.

이것이 기독교 잡지 <빛과 소금>의 힘이다.

다시금 힘을 얻는다. 그래 쉼도 필요하지!

다시금 신앙을 챙겨서 재정비해야지! 다짐이 선다.

 

 

 

**두란노서원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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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개인주의자 - 온전한 자기 자신을 발명하는 삶의 방식
정수복 지음 / 파람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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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이타적 개인주의자>이다. 그런데 개인주의인데 이타적이 될 수 있을까? 저자의 말대로 이율배반적이다. 개인주의 앞에서의 이타적은 모순이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은 다분히 계산적이다. 사람들에게 혼돈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쉽게 말하면 떡밥이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간다. 내용이 궁금해진다.

 


세상이 급속도로 빠르게 변화한다. 이런 세상 가운데 변하지 않는 진실이 있다. 그것 계절의 변화다. 이 책은 저자가 가을을 지나 겨울로 들어서는 저자가 봄을 지나 여름을 살아가는 세대에 보내는 유리병 편지라고 한다. 어느 시대에나 젊은 세대는 전 세대의 정신적 유산 가운데 단절과 계승을 잘 구분해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청산의 작업을 하면서 깨달은 것을 짧게 요약하고 쉽게 풀어 쓴 책이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고, 32개의 꼭지로 되어 있다. 어느 페이지를 펴서 읽어도 괜찮다. 머릿속의 흐름의 방향대로 읽으면 된다. 저자의 사고(思考)의 틀이 매우 넓다. 그 스펙트럼을 따라가다 보면 묘한 충동성을 일으킨다. ‘평등자주의 중요성보다 자유를 통한 쉬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라는 그의 생각에 동조한다. 관습적이고 상투적인 삶을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고 있다면 더 깊게 이 책과 친해져야 한다.







개인주의는 한 마디로 개인의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보장하는 것이다. 서양의 개인주의는 르네상스를 거쳐 계몽주의 시대에 커다란 흐름을 등장했지만, 헬레니즘 시대에도 존재했었다. 하지만 개인주의 철학이 그 분명한 모습으로 드러난 것은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로부터의 출발이다. 이러한 계몽의 바람을 타고 근대적 개인이 탄생했다. 이러한 개인주의 사상의 주요 갈래는 자유주의 사상이다. 흔히 개인주의 사상적 출처를 자유주의로 들지만, 저자는 이러한 자유주의 전통에 개인주의를 함께 넣으려고 하지 않는다. 또한 무정부주의로 불리는 아나키즘도 개인주의 사상의 주요 갈래로 보고 있다.


 

개인주의는 생각하는 나로부터 출발한다.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한다. 이러한 를 세상 만물의 출발점에 세운다. 내가 있어야 세상이 있다. 내가 없는 세상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면 닫힌 개인주의자가 되고 만다. 이러한 개인주의자는 전통과 관습을 비판 없이 따르지 않고 대세나 다른 사람의 생각에 쉽사리 동조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가 평가하는 개인주의자는 자기 안에 들어 있는 알맹이를 찾아내어 자기 다운 진정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저자의 주장이 정말 맞는 것인지 선뜻 동조되지 않는다.


 

개인주의자가 세상의 중심일 때 일어나는 것은 책에서도 언급되는 홀로 사는 1인 가족이다. 혼밥, 혼술, 혼취, 혼놀, 혼영이 즐거운가? 좋은가?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다. 누군가와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존재다. 저자가 말하는 한국인의 오래된 문화적 문법 앞에서 개인이 존중되지 않는 집단의 논리를 깨트리고자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개인주의자 지속되고 가속화될수록 사회는 더 깊은 구덩이 속으로 침몰하리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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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코너스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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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인간 실격"은 워낙 유명한 책이다. 많은 출판사에서 여러 번역본으로 출판되었다. 이 소설 속 주인공은 요조이다. 워낙 좌충우돌하는 삶을 살았다.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요조의 삶은 그리 부유하지 못했었다.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사회 부적응자다.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된 삶을 산다. 가족들 역시 이런 요조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어른이 되었어도 그의 삶은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술에 빠져 살아간 삶이었다. 여인을 탐닉하고, 도박에 빠져서 이리저리 정신 없이 방황하는 사람의 끝은 결국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는 추락의 삶이었다. 그렇게 그는 낙인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처절한 물음 앞에 서게 하는 작품이다. 인간 본성에 대한 물음이 끝없이 이어지며 읽는 내내 괴롭힌다. 왜 이토록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만을 부각시키는가? 무엇이 저자에게 이리도 인간의 피폐한 모습과 더불어 날카로운 송곳과 같은 시선으로 요조의 삶을 파헤치고 있는가? 단순히 한 개인의 불행한 삶을 따라가면서 그려내는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인 다자이 오사무는 요조라는 한 인간을 통해 끝없이 추락하고 망가지고 더 이상 내려갈 것 없는 인간의 본성이 이리도 더럽고 악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무저갱과 같은 것임을 처절하고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그러한 요조를 통해 그를 바라보는 제삼자의 입장은 나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를 향한 사회적 편견과 위선으로 가득한 군상들을 보여준다. 그래서 읽는 내내 가슴 깊이 먹먹함과 더불어 깊은 아픔을 주게 한다.

 






읽기에는 어렵지 않는 문체로 쓰여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이 가볍지 않다. 우울이라는 감정이 생각의 방 전체를 도배한다. 이 오리지널 버전은 얇은 책이지만 여전히 일기는 거북하다. 이 어두운 세상에 던지는 다자이 오사무의 일갈이다. 죽어가는 인간에 대한 연민이라기보다 그 인간 속에 깊이 숨어있는 어둡고 침침하고 끝 모를 불안을 저자는 요조라는 이물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이 시대가 불안이 판치는 시대다. ‘요조와 같은 어두움이 세상을 덮고 있다. 무엇 하나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지 못한다. 이 사회가 병들어 죽어가는 요조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두운 사회의 일면들이 인간 실격을 통해 더 깊이 다가온다. 책은 깊이 있는 독자를 몰아간다. 인간 내면의 우울함이 읽는 내내 독자들을 괴롭힌다. 수작이다. 깊은 사색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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