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 개인주의자 - 온전한 자기 자신을 발명하는 삶의 방식
정수복 지음 / 파람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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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이타적 개인주의자>이다. 그런데 개인주의인데 이타적이 될 수 있을까? 저자의 말대로 이율배반적이다. 개인주의 앞에서의 이타적은 모순이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은 다분히 계산적이다. 사람들에게 혼돈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쉽게 말하면 떡밥이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간다. 내용이 궁금해진다.

 


세상이 급속도로 빠르게 변화한다. 이런 세상 가운데 변하지 않는 진실이 있다. 그것 계절의 변화다. 이 책은 저자가 가을을 지나 겨울로 들어서는 저자가 봄을 지나 여름을 살아가는 세대에 보내는 유리병 편지라고 한다. 어느 시대에나 젊은 세대는 전 세대의 정신적 유산 가운데 단절과 계승을 잘 구분해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청산의 작업을 하면서 깨달은 것을 짧게 요약하고 쉽게 풀어 쓴 책이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고, 32개의 꼭지로 되어 있다. 어느 페이지를 펴서 읽어도 괜찮다. 머릿속의 흐름의 방향대로 읽으면 된다. 저자의 사고(思考)의 틀이 매우 넓다. 그 스펙트럼을 따라가다 보면 묘한 충동성을 일으킨다. ‘평등자주의 중요성보다 자유를 통한 쉬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라는 그의 생각에 동조한다. 관습적이고 상투적인 삶을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고 있다면 더 깊게 이 책과 친해져야 한다.







개인주의는 한 마디로 개인의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보장하는 것이다. 서양의 개인주의는 르네상스를 거쳐 계몽주의 시대에 커다란 흐름을 등장했지만, 헬레니즘 시대에도 존재했었다. 하지만 개인주의 철학이 그 분명한 모습으로 드러난 것은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로부터의 출발이다. 이러한 계몽의 바람을 타고 근대적 개인이 탄생했다. 이러한 개인주의 사상의 주요 갈래는 자유주의 사상이다. 흔히 개인주의 사상적 출처를 자유주의로 들지만, 저자는 이러한 자유주의 전통에 개인주의를 함께 넣으려고 하지 않는다. 또한 무정부주의로 불리는 아나키즘도 개인주의 사상의 주요 갈래로 보고 있다.


 

개인주의는 생각하는 나로부터 출발한다.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한다. 이러한 를 세상 만물의 출발점에 세운다. 내가 있어야 세상이 있다. 내가 없는 세상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면 닫힌 개인주의자가 되고 만다. 이러한 개인주의자는 전통과 관습을 비판 없이 따르지 않고 대세나 다른 사람의 생각에 쉽사리 동조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가 평가하는 개인주의자는 자기 안에 들어 있는 알맹이를 찾아내어 자기 다운 진정한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저자의 주장이 정말 맞는 것인지 선뜻 동조되지 않는다.


 

개인주의자가 세상의 중심일 때 일어나는 것은 책에서도 언급되는 홀로 사는 1인 가족이다. 혼밥, 혼술, 혼취, 혼놀, 혼영이 즐거운가? 좋은가?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다. 누군가와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존재다. 저자가 말하는 한국인의 오래된 문화적 문법 앞에서 개인이 존중되지 않는 집단의 논리를 깨트리고자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개인주의자 지속되고 가속화될수록 사회는 더 깊은 구덩이 속으로 침몰하리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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