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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믿음
헤르만 헤세 지음, 강민경 옮김 / 로만 / 2024년 2월
평점 :
나의 믿음
웬지 종교적 색채가 느껴지는 책이다.
그래서 거르려고 하는데, 세상에, 작가가 헤르만 헤세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이 작가의 모든 책을 다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제목은 생전 처음이라 순간 작가를 잘못 본건가, 동명작가가 더 있나? 이런 내적갈등을 겪었었다.
헤르만 헤세가 종교에 대해 여기저기 쓴 글들을 모아 모아 엮은 책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귀한 책이 어디있나 싶은데 거기다 서평단이라니,
안 되도 사 볼 책인데 싶어 신청을 하고 운 좋게 당첨이 되고 도착하자 마자 읽어내렸다.
헤세의 다른 글들 답게 읽고 또 읽게 되는 문장들로 채워진 글들이 각 종교마다 하나씩, 19편이 담겨있다.
여러가지 종교에 대한 개인과 학자의 관점이 뒤섞인 짧은 글들이라 가독성이 좋고, 문학 뿐 아니라 인문학을 아우르는 작가의 종교에 대한 시각을 읽을 수 있다는 부분이 만족스러웠던 책이다.
단지, 이 작가의 기독교에 대한 호감이 기저에 깔려있다. 기독교를 홍보한다든지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기호가 한쪽에 기울어져 있다보니, 다른 종교들에 대한 비판의 끝에 그리스도, 예수가 언급되는 분이 많아, 기독교에 대한 호감이 얕은 나는 작가에 대한 호감으로 그 부분에 대한 거슬림을 애써 외면하며 읽었던 기억이다.
책의 출판사가 가톨릭출판사라 이 책의 기획의도는 사실 좀 괘씸하기까지 하다.
그래도, 그 내용이 그렇게 편향적이지는 않고,
내가 정말 사랑하는 작가의 공개되지 않은, 독일 현지에서도 꽤 찾기 어려울 듯한 글들을 한자리에 모아두었다는 부분에서 완전 만족스러운 책이다.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