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건너뛰기 트리플 2
은모든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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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개의 이야기에 담은 시간차 없는 우리의 이야기

사실 책을 받고 약간 놀랐다

표지의 귀여움에

그리고 사실 그보다,

그 두께의 얆음에

두께가 책을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100페이지 남짓한 두께에 3편의 단편과 마지막 에세이로 구성된 정말 단촐한 구성이다.

사실 작가가 좀 알려져있거나 완전 유명세에 오른 것도 아닌데 이렇게 짧은 소설 세개로 책을 내다니

내 기준으로는 좀 의아했다.

그러고 생각 해 보니 요즘 트렌드가 이렇게 짧은 이야기들을 엮어서 매 해 나오는 작가상 수상집도 있으니 이런 추세를 내가 못 따라간건지도 모르겠다고 스스로를 납들시키며 책을 펼쳤다.

단편소설은 사실 나에게

생선 칼치가 생각나게 한다.

칼치는 항상, 정말 항상 내가 생각한 거보다 맛있다.

단편소설, 아 정확히 말하면 잘 써낸 단편소설들은

항상 기대보다 더 재밌고

놀랄만큼 여운이 오래간다.

그건 소설을 또 만났다.

사실, 소재도 그리 새로울 게 없고 (동성애도 이제 정말 사실 더 흔하디 흔한 주제로 넘어가고 있지 않은가? 사실 젊은 작가상 작품 중 30퍼센트 이상 읽는 거 같다.)

이야기 자체도 큰 사건이랄게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데도

뭔가 자꾸 끌리는 맛이 있다

이게 밀당이라는 거겠지?

작가가 연애를 하신다면 밀당에 천재이실 듯

앞으로의 작품들이 너무나 기대되는 작가다

머리에 저장 해 두고 열심히 찾아봐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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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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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영화 장면 표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표지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ㅎㅎ

너무나 매력적인 남자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래도 안 읽을래?

이렇게 들이대는 듯한 소설

사실 책 소개 페이지에서 그레이 시리즈를 언급하는 것을 보고 기대와 함께 우려를 했다.

개인적으로 야한 소설을 좋아하지만 그레이 시리즈는 사실 그 수위에 비해서 스토리에 실망을 했던 편이기에

받고 나서 약간 걱정하며 책을 펼쳤다.

일단 그 걱정은 기우였다.

이 책, 정말 잘 비빈 비빔밥같다.

평범한 사회인인 주인공( 사실 전혀 평범하지 않은 걸로)의 일상에서 겪는 고민과 그 나이 때 여자들만의 선택과 여러 기로들을 굉장히 재치있게 잘 잡아냈다.

거기다 우리, 아니 사실 나뿐일 수도 있지만

인생에서 한 번 쯤은 바람직한 신데렐라 스토리와 거기에 음산하고 조용하게 깔리는 스릴러의 분위기까지...

과하지 않게,

모자라지 않게 잘 잡아낸다.

시작부터 중반까지는

끝으로 갈 수록 이야기의 중심이 좀 흩어지고 인물들의 성장이라고 하기에는 일관성이 없다는 것으로 느껴지는 캐릭터 변화가 좀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매력적인 소설이다.

친구에게 빌려줬는데 그 친구는 읽고 직접 구매까지 했다는...(사실 그 정도인가 싶은 생각도 드는데 개인마다 취향이 있으니 ㅎㅎ)

일단 완전 잘 고른 올해의 로맨스 소설 칸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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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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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끝까지 멈추지 않고 읽히는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최근들어 뉴스에 자주 보게되는 정신이상이 아닌가 싶은 사람들의 갑질 이야기들을  접하게 될 때 마다 무기력함과 분노를 함께 느끼는 요즘이라서 이 책이 주는 스토리텔링의 힘 뒤에 있는 현실감과 정말 정말 디테일한 설명과 상황 설정들이 더욱 더 막막하게 다가왔다.

시작은 사실 여느 추리소설과 그리 다르지 않다.

이야기 시작부터 살인사건

그리고 그 사건을 쫓게 된 수사관들과 그 사이에 끼게? 된 역사학 교수

단지 여기서는 화자의 시선으로 쫓는 사람들, 범인이, 우리가 단죄하거나 잡기를 마음 속 깊이 바라게 되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것.

그들은 법이 못 하는 정의를 실현하고자 스스로 위험을 무릎쓰고 자신들의 최고의 능력을 발휘에 사회의 쓰레기들을 찾아 처단한다.

이 까지만 해도 스토리가 정말 흥미진진하다.

가독력면에서 진짜 짱이라는 느낌

예전에 고등학교 시절 정말 유명했던 김진명의 소설들이 생각나는 이야기들

정말 재미있고 페이지도 잘 넘어간다.

김진명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인 가독력은 닮은 반면 그의 소설에서 느꼈던 진부함이나 손가락 오그라드는 신파는 덜 했다. 그래도 아무래도 이런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있어 감동과 좌절을 적절히 섞어가야 할 테니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일단 이 집행관들의 성격이나 능력 묘사를 읽어가며 너무나 멋지고 숭고하지만 세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현실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느낌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작가의 전 작품인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보다 이야기의 규모나 깊이에 욕심을 더 낸 부분이 보인다. 그러나보니 좀 과하다 싶은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렇게 거부감이 드는 정도까지는 아니니 다음 소설에서 작가가 더 발전을 하게 될지 이런 부분들의 자신의 스타일로 밀고 나갈지가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어 오히려 기대가 되는 듯 하다.

편하게 읽을 추리소설을 찾은 사람이라면 예상 외의 깊이 있는 스토리에 감탄할 것이고

송곳이나 미생 같은 좀 더 사회적인 모습을 원했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전달 해 줄 수 있는 소설을 만난 듯 했다.

많이 재밌고

약간 신선하고

의외로 진지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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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맞지 않는 아르테 미스터리 18
구로사와 이즈미 지음, 현숙형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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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난해하다

알록달록 예쁘긴 하지만 웬지 모르게 기괴한 느낌의 표지와

인간에 맞지 않는 이란 어두운 제목까지..

하지만, 일본추리소설은 절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 소설또한 그렇다

근데 또 일반적인 가독성만 좋은 추리소설과는 좀 다르다.

일본문학은 항상 나에게 약간이 아닌 많은 양의 이질감을 준다

일상 생활 속 대화에서 오가는 그들의 생활관이나 이야기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대처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불편하지만 또 다음장을 거부할 수 없는 단순한듯하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 구성까지

그 모든게 항상 재밌으면서도 불편하다.

이 책이 그 불편함을 없애준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가 느끼는 그 이질감이 어디서 온 것인지, 일본의 사회가 어땠고 지금 어떠하며,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굉장히 세심하고 날카로운 관점으로 전달한다

그런 점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가 생각났다.

차이점이 있다면 화차가 굉장히 재밌는 소설이긴 하지만 중간에 나오는 일본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한 지난한 서술에서 지루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책은 그 점에서 앞선다

완전 재밌게 흥미진진하게 그러면서도 현 일본사회를 생생하게 잘 전달한다.

가볍게 읽을만한 소설을 찾은 사람도 만족할 듯 하지만 잘 읽히는 이야기 속에 우리와 가깝지만 먼 곳인 일본사회의 현 주소를 알게 된 것 또한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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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해변
이도 게펜 지음, 임재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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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연코 단편소설집이다.

작가 개인의 특이한 이력상 에세이인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사실 모든 단편소설집이 거의 다 그렇지 않은가?

좀 부끄러운 이야기인데, 난 이 책 여행서적인 줄 알고 시작했다.

예루살렘 해변? 이스라엘 여행 에세이인가? 이러면서

그래서 사실  첫 장부터 읽어내려가면서 여행서적이 아니라는 걸 알고 좀 실망했다가

마지막 장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읽어내렸다.

그만큼 재밌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좀 생각나고, 하루키도 좀 떠 오른다

그렇다고 이거저거 적당히 믹싱 해 놓은 그런저런 소설단편집은 아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작가의 이력이 특이하다. 아 현재도 여기도 일하고 계신듯하니 이력이 아니라 현재 직업이 그렇다고 말해야하나? 신경인지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작가의 시선이 14편의 이야기 곳곳에서 어떨 때는 대놓고 어떨때는 살짝살짝씩 느껴진다. 그걸 찾아내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책의 기본 구성이 베르나르의 나무를 생각나게 한다.

진짜 신선하고 재미있는 파릇파릇한 글들을 읽다보니 밤이 훌쩍 지나버려 잠시간을 놓지는 바람에 아침에 너무 힘들게 일어났다ㅠㅜ 그정도로 가독력은 진짜 짱이다.

좋은 영화를 보고 나면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장면들이 드문드문 떠오르듯 이 책의 문장들도 그렇다.

워낙 전달력이 약한 나인지라 14개의 단편에 대한 축약을 여기 옮겨 지면낭비를 하지는 않겠지만, 책의 제목인 단편 예루살렘 해변 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이 작가는 아직 어린듯한데 아니 죄송 젊은듯한데 어떻게 80대의 시선으로 이렇게 실감나게 글을 쓸 수 있는지 너무 신기하다. 하긴, 그러니까 이렇게 책을 내는 작가가 된 것이겠지만.. 부럽다랄까 약간 무서울만큼의 그의 공감력, 천재성이 부러웠던 작품이다.

그 외에도 13편 중 제일 좋은걸 꼽기 힘들만큼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신선하고 재밌다.

표지도 너무 이쁘게 나와 소장은 꼭 해야 하는 책 중에 하나가 될 듯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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