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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맞지 않는 ㅣ 아르테 미스터리 18
구로사와 이즈미 지음, 현숙형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책 표지가 난해하다
알록달록 예쁘긴 하지만 웬지 모르게 기괴한 느낌의 표지와
인간에 맞지 않는 이란 어두운 제목까지..
하지만, 일본추리소설은 절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 소설또한 그렇다
근데 또 일반적인 가독성만 좋은 추리소설과는 좀 다르다.
일본문학은 항상 나에게 약간이 아닌 많은 양의 이질감을 준다
일상 생활 속 대화에서 오가는 그들의 생활관이나 이야기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대처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불편하지만 또 다음장을 거부할 수 없는 단순한듯하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 구성까지
그 모든게 항상 재밌으면서도 불편하다.
이 책이 그 불편함을 없애준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가 느끼는 그 이질감이 어디서 온 것인지, 일본의 사회가 어땠고 지금 어떠하며,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굉장히 세심하고 날카로운 관점으로 전달한다
그런 점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가 생각났다.
차이점이 있다면 화차가 굉장히 재밌는 소설이긴 하지만 중간에 나오는 일본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한 지난한 서술에서 지루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책은 그 점에서 앞선다
완전 재밌게 흥미진진하게 그러면서도 현 일본사회를 생생하게 잘 전달한다.
가볍게 읽을만한 소설을 찾은 사람도 만족할 듯 하지만 잘 읽히는 이야기 속에 우리와 가깝지만 먼 곳인 일본사회의 현 주소를 알게 된 것 또한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