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해변
이도 게펜 지음, 임재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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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연코 단편소설집이다.

작가 개인의 특이한 이력상 에세이인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사실 모든 단편소설집이 거의 다 그렇지 않은가?

좀 부끄러운 이야기인데, 난 이 책 여행서적인 줄 알고 시작했다.

예루살렘 해변? 이스라엘 여행 에세이인가? 이러면서

그래서 사실  첫 장부터 읽어내려가면서 여행서적이 아니라는 걸 알고 좀 실망했다가

마지막 장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읽어내렸다.

그만큼 재밌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좀 생각나고, 하루키도 좀 떠 오른다

그렇다고 이거저거 적당히 믹싱 해 놓은 그런저런 소설단편집은 아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작가의 이력이 특이하다. 아 현재도 여기도 일하고 계신듯하니 이력이 아니라 현재 직업이 그렇다고 말해야하나? 신경인지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작가의 시선이 14편의 이야기 곳곳에서 어떨 때는 대놓고 어떨때는 살짝살짝씩 느껴진다. 그걸 찾아내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책의 기본 구성이 베르나르의 나무를 생각나게 한다.

진짜 신선하고 재미있는 파릇파릇한 글들을 읽다보니 밤이 훌쩍 지나버려 잠시간을 놓지는 바람에 아침에 너무 힘들게 일어났다ㅠㅜ 그정도로 가독력은 진짜 짱이다.

좋은 영화를 보고 나면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장면들이 드문드문 떠오르듯 이 책의 문장들도 그렇다.

워낙 전달력이 약한 나인지라 14개의 단편에 대한 축약을 여기 옮겨 지면낭비를 하지는 않겠지만, 책의 제목인 단편 예루살렘 해변 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이 작가는 아직 어린듯한데 아니 죄송 젊은듯한데 어떻게 80대의 시선으로 이렇게 실감나게 글을 쓸 수 있는지 너무 신기하다. 하긴, 그러니까 이렇게 책을 내는 작가가 된 것이겠지만.. 부럽다랄까 약간 무서울만큼의 그의 공감력, 천재성이 부러웠던 작품이다.

그 외에도 13편 중 제일 좋은걸 꼽기 힘들만큼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신선하고 재밌다.

표지도 너무 이쁘게 나와 소장은 꼭 해야 하는 책 중에 하나가 될 듯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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