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소년이 온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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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이번에 새로 나온 오디오북으로 읽게 됐다.
이 책은 분명히 전에 읽었는데, 오디오 북으로 읽으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약간은 과장된, 그래서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 되서 몇 번 껐다 다시 켜기를 반복했다.
글을 눈으로 읽는 것과 글로 읽는것은 많이 다르다는 걸 확실하게 깨닫게 해 준 오디오북이다. 내가 읽었던 다른 오디오북과 다르게 배경음악이 깔리고, 억양과 강세를 줘가며 읽는 성우의 목소리가 처음에는 좀 거슬렸는데 시간이 좀 흐르니 오히려 더  편안하고 안정감있게
이런 형태의 오디오북이 나온다면 또 시도 해 보고 싶다.
이 정도의 속도와 독음방식이라면, 굳이 종이책을 내가 먼저 읽지 않더라도 별 무리없이 내용을 이해하며 따라갈 수 있을 거 같다.길을 가며 음악 대신 오디오북을 읽는 경우가 많은데, 나중에 그 부분을 다시 읽거나 애초에 먼저 읽고 다시 오디오북으로 들어야 했던 나인데, 이 오디오북은 그럴 필요가 없겠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글 내용이 많이 어둡다. 그 어두운 내용을 누군가의 조용하고 서글픈 목소리로 읽어주다 보니 슬픈 대목은 더 슬프고, 조용하고 긴장된 부분 또한 더 그렇다. 바닥까지 침잠하는 느낌을 겪고 나면 다시 위로 올라가는 듯한 느낌에 힐링이 된다. 하지만, 너무 가라앉는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끝까지 읽기 쉽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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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이브 먼데이
이루리 지음 / 솔앤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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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부터 괜히 설레였던 책이다.

어떤 분이 월요일도 쉬는 회사를 만들었고,

본인이 그 곳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어딘데, 어디? 나도 당장 다니고 싶네'

 

이런 생각을 하며 나머지 장들을 넘겼다.

책을 덮을 때까지 나의 부러움은 하나도 줄어들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미 이 책의 본연의 역할은 다 한 것이 아닐까?

월요일을 일하지 않는다면, 내 인생의 시간이 어떻게 쓰여질지...

대리만족이라도 해도 좋고,

남의 일상을 훔쳐보는 데서 호기심이 채워지는 가벼운 관음증일지도,

 

책 전체가 작가의 일기장 같다.

월요일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정말 본인 혼자 보면서 추억하려고 만든 일기장...

 

가끔씩 꺼내서 보면 좋을 무심한듯 이쁜 사진들과

가벼운듯 공감가는 몽글몽글한 글귀가 매력적인 책

 

하지만,

모든 책이 그렇듯 장단점이 섞여 있다.

이 책은 정말 일기장 같다.

그 만큼 꾸밈이 없고, 그래서 무던하고, 작위적이지 않지만

그래서 그런지... 이걸 꼭 책으로 내야 하냐는 생각이 든다는 같이 읽은 친구의 말..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므로..

난 꼭 다시 보고 싶은 책이었다. 정말 재밌게 읽었고, 추천한다~

나만의 일기를 시작하고 싶은 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꼭 남들 일하는 월요일에 놀지 않더라도, 일주일 내내 아니라도

나만의 세이브 섬데이를 만들어 시작 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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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발칙한 금강경 이야기
불식편집부 / 솔앤유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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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역을 여행할 때마다 그 지역에 있는 절은 꼭 가보지만,

막상 절에 가서도 부처님과 눈인사만 하고 나오는 무지함을 가진 나이기에

금강경이라는 단어는 멀미날 절도로 거리가 멀디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표지나 제목이 통통틔는 이 책으로 깊은 불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경전에 대해 조금이나마 배워보는게 그리 나쁜 생각은 아닌듯하다. 단, 이미 불교 경전에 대해 좀 아는 사람에게는 너무 읽을것이 없다? 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하는...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의 쓸데없는 걱정은 조금 드는 글들이다. 그 정도로 이야기가 쓱쓱 쉽게 쉽게 읽히고 재미있다.

단지, 번역본이 아님에도 문장이 중간 중간 어색한 곳이 있다. 교정을 안 본 것은 아닐텐데... 불교 경전의 내용 자체나 그 단어들이 낯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너무 쉽게 물흐르듯 설명하려는 시도가 너무 과하셨던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좀 들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정말 재밌고 술술 읽힌다는 점에서 나처럼 불교에 관심은 있지만 관련 경전이나 불교의 기본 원리에 대해서도 거의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이라면 한 권으로 어느정도의 기본 토대를 다질 수 있을 것이고, 좀 더 깊게 알고 싶은 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시작할 그 무엇으로 손색이 없을 듯하다.

세상에 완벽한 책은 없고, 전자책만으로 나온 책들을 좀 읽어본 사람이라면 느껴질 그 무언가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내가 다른 불교경전을 또 읽고 싶게 만들어준 책임은 틀림이 없다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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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케 -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
마이크 비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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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확행

워라벨

슬로우 라이프

욜로

 

난 사실... 이런 단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열심히 살아야 된다

자기 자신을 이겨내야 한다

한계는 없다

이런 것도... 좋아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너무 싫다.

어쩌라는 거냐? 하시면 사실 할 말은 없는 이상한 성격이 맞지만..

사람들의 성격은 다양하고 그 사람들이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의 원인은 다른 법인데 너무 한가지만 답이라고 정해놓고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

뭘 그렇게 해내야 되는데?

라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은근히 깎아내리거나

그렇게 밖에 안 해?

다 포기하는거야?

더 해봐, 될 때까지 해 봐야지!

이렇게 조용히 살고 싶은 사람들을 낙오자로 만든다.

난 그런게 싫다.

거기다 요즘의 슬로우 라이프, 욜로,소확행은 말은 좋지만 웬지 어차피 가질 수 없으니 그냥 노력조차 하지 말라는, 포기하고 살라는 말을 이쁘게 포장 해 놓은거 같아 더욱 그랬다.

그래서 이 작가의 전 책도 사실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서점에서 우연히 예쁜 표지에 뒤적이다 완전 재밌게 읽으면서 빠져들었다.

이 지은이가 말하는 삶은 그냥 단순이 슬로우 라이프, 워라벨이 아니다.

삶에는 여러가지의 방법이 있고 그것을 존중하지만,

여기, 다수의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꽤 검증된 형태의 삶의 방식이 있어.

이거 한 번 들어보지 않을래? 이다.

실제로 책에서는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들의 생활방식을 예로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케이스별로 이야기하는 책이라 지루하지 않고

자료에 대한 정확도도 뛰어나서 믿음이 가는 바람에 마음 편하게, 재밌게 잘 읽었다.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성공하고 싶고, 바쁘게 살고 싶은 사람도 읽어보면

그 바쁘고 치열한 삶 안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고 살아야 할지를 알려주는 나침반 같은 책이다.

모두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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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할 우리 가족 - 정상 가족 판타지를 벗어나 '나'와 '너'의 가족을 위하여
홍주현 지음 / 문예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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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글 솜씨가 대단한 듯 하다.

그리 밝은 이야기가 아님에도

술술 잘 읽힌다.

단지,

내 스타일의 책은 아니었다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겪은 일들을 쓴 책들처럼

이야기가 진솔하고, 재밌고, 친근하다.

그런데 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겪은 일들을 쓴 책들이 그렇듯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해야 하나...

읽는 내내

다 그런건 아닌데,

이런것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 않나,

그럼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거지?

라는 거부감 섞인 의문을 없애지 못한채 읽었다.

단속사회,대리 사회, 그냥 버스 기사입니다 와 같은 책들과 같은 느낌...

정말 정말 좋은 책이고,

당연히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책들이 계속 나와야 하고, 나도 계속 볼것이지만

밝지 않은 이야기에 대한 나의 철 없는 불편함이겠지만

읽는 내내 지은이의 결론에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계속 생겨나는건 어쩔 수 없는...

하지만 그의 이야기에는... 너무나 공감해서 울컥할 수 밖에 없는

나에게는 내가 이렇게 모순 덩어리구나를 알게 해주는 종류의 책이었다.

이렇게 잘 팔릴 거 같지 않은 책을 내주는 출판사가 있어서 너무 고맙다.

억지로라도 계속 읽고(재미가 없거나 내용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내 주변을 좀 더 돌아보고, 내가 그리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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