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지능
이지윤.하상원 지음 / 너와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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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지능

지능이라는 말이 붙으면 보통은 타고나는 지적 능력을 이야기하는데

여기서 투자지능이라고 했으니

투자를 하는 지적능력을 이야기는 하는 듯 한데..

책은 요즘 나오는 투자안내서는 아니다.

어디다가, 어떻게 투자를 해야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이 책은


투자를 해야하는지

투자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최근 시대를 이끄는, 경제활동을 하는

현대인들의 케이스로 알려준다.

원 방송을 보지 않은 나로서

책 전체가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잘 읽힌다는 느낌이 들었다.

설명도 지루하지 않고 단편식으로 여러가지 일화로 구성되어 있는 부분도 정말 좋은 점이다.

단지,

그렇게 잘 읽히게 구성하다 보니

내용이 좀 단편적이다.

TV 방송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들게 만든다는 점에서 약간 방송 프로그램 예고편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서 그 부분이 좀 아쉽다.

대신 투자라는 단어가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모든 사람들이 그 시작으로 편하게 읽었을 때

그 편함에 비해 얻게 되는 지식의 결은 정말 높은

가성비가 정말 높은 경제공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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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공감 - 정신건강을 돌보는 이의 속 깊은 사람 탐구
김병수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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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과라는 이름 자체는 참 쉽지않다.

일단 정서적 거리가 너무 멀다.

보통 사람들이 제일 가기 싫어하는 병원이 치과라는데

치과는 정말 가기 싫은 곳이지만 그래도 정신의학과 만큼 멀게 느껴지는 병원이 아닌 걸 보면 

'정신과' 라는 곳은 확실히 쉽지는 않은 곳이다.

나도 이 곳을 가볼까 생각 한 적이 몇 번 있다.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집착

친하고 좋은 사람들이라고 느껴지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가끔씩 느껴지는 외로움과 공허함

나만 노력에 비해 항상 손해를 보는 듯한 자격지심, 열등감.

이들을 좀 해결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여러번 찾아가려고 했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고

항상 최후의 보루로만 남겨두었던 곳

그런데 사실

내가 최후의 보루로 남겨둔 정신의학과는

실제의 병원이 아니었다.

TV드라마나 영화에서 간간히 보는 모습이 다였다.

시간당 돈을 받으며 그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상담 해 주는 곳.

그러다가..

예전에 알고 지낸 지인이 몇년간 극심한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겹쳐 정신과치료를 받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알게 된 우리 주변 정신과의 실체?는 내가 그나마 멀게나마 최후의 보루로 둘 곳이 전혀 못 되었다.

우리가 내과, 소아과에 가서 하듯 짧은 진료시간 동안 증상을 말하고 그에 대해 기계적인 답변과 약물처방이 다라는 것...

물론 어쩌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였을 수도 있지만

나에게 알려준 이의 증상이 극심했다는 것과 10여군데의 지역의 유명한 정신과를 수소문 해 다녔다는 것으로 보아 이런 곳이 적지는 않은 듯 하다.

그런면에서

이 책 속의 병원은 내가 진짜 한 번 가보고 싶은 정신의학과이다.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 해 주는 의사가 기다리는 곳.

그 병원에 가볼 수는 없지만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대신 이 책이 아쉬운 대로? 많은 위로와 희망이 되지 않을까한다.

한사람 한사람 다 다르지만 또 약속이나 한 듯이 나의 고민과 같은 부분을 공유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그것을 풀어내는 저자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어떤 사명감 같은 것이 느껴져서 그 부분이 울컥하게 된 적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정신과는 의사의 지식이나 경험만큼이나 그의 성정도 어쩔 수 없이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의심을 계속 하게 됐다. 아무리 기본 대응 규칙과 프로토콜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 앞에 있는 환자의 말을 듣고 그에 공감하거나, 최소한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는 의사의 성정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의미에서 꼭 가고 싶은 병원을 미리보기하는 느낌으로 잘 읽었다.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집어서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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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다른 사람 - 제22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강화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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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근 조근 조용히 잘 읽히지만

읽고 난 후에 오는 먹먹함은 오롯이 독자의 몫이 되는 이야기

책 정리 중

보내기 전에 다시 읽은 소설이다.

이 책 또한 정말 애정하는 책 중에 하나인데

다시 읽어내려니 자신이 없어

계속 미루고 미루다 더이상 미루면 다시 못 읽고 보내야해서 이번에 펼쳐들었다.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여성들과 또 다른 입장의 사람들이 번갈아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펼친다.

이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가보았나 싶게

철저히 그 사람의 시선과 마음과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들

그것을 점점 짜맞추어 가는 과정이

극적이지 않지만

조근조근

지겨울 새 없이

전개된다.

처음에 읽으면서 좀 과장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나쁘고 악의에 찬 사람들만 있지는 않은데..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줄로 압축 해 버리고

나쁜? 사람들의 악의에 찬 행위만 몇 페이지에 걸쳐서 서술하는 방식이

이 작가 뭐지 라는 생각으로 약간 삐딱하게 읽어나갔다.

하지만,

점점 이야기의 빈 곳들이 채워지면서

의문들이 거의 대부분 사라지고

삐딱하던 나의 자세는 점점 정자세가 되어 갔다.

어둡고 힘든 이야기들

이렇다할 답도 없는 이러저러한 세부적인 상황들

그 얽히고 섥힌 이야기의 끝에

그들만의 결론을 맺어낸다.

그래서 이 사람이 작가인가보다 싶었다.

그래서 이런 사람이 이렇게 소설을 내고 글로 먹고 살아야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이야기.

꼭 읽어보길 바란다.

당신이 여자라면

당신이 남자라면

우리가 말로 꺼낼 수 없지만 한번쯤은 고민 해 봤던 사회문제와 그 이면에 대한 이야기들...

이 책을 읽고 나면 내 마음속에, 머릿속에 있지만 문장으로 만들 수 없어 답답했던 많은 생각들이

이 사람의 글로 눈앞에 나타나 어느 정도 위로를 준다.

그 위로가 너무 눈물겹다.

당신에게 나에게

그 위로를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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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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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잘 읽히는 미스터리 소설.

다산명품의 4월의 책이다.

정말 술술 잘 읽힌다.

속독이 가능한 사람들은 아마 앉은자리에서 한시간 내에 다 읽어내릴 듯 하다(나는 아니지만..)

사실 좀 유명한 미스터리 소설들이 다 그럴 듯 하다.

술술 잘 읽히는

그럼에도

이 소설이 다른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과 차이점이 있다면

유머와 함께 한다는 점?

어둡고 으스스한 스토리 전개 대신 엉뚱하고 기발한 인물 캐릭터와 사건의 해결과정 묘사는 사실 스릴러쪽보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들을 더 생각나게 한다.

잔인하거나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미스터리물을 멀리하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이 제격일 듯 하다.

사실 이 책은 완전 신간은 아니다.

2011년에 나왔던 책을 이번에 이 작가의 신간이 새로 나오면서 함께 리커버한 듯 하다.

그래서.. 옛 기억을 떠올려 내가 추천을 했드랬다.

이번에 나온 신간을 두고 굳이 이 책을...

결과는..

제발 말하기 전에 생각을 좀 하자는 교훈?을 다시 얻은 경험이 되었다.

어릴 때? 읽었던 기억에는 재밌게 잘 읽은 기억만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읽고 보니 여러가지로 좀 허술한 느낌이다.

여러가지 유명한 소설들의 플롯을 섞어놓은 듯한... 익숙한 이야기전개와 익숙한 캐릭터들

물론, 이 소설만의 차별점이 있다.

주인공인 화자가 제대로 된 추리와 문제해결을 해 나간다면,

다른 주인공 중 한명은 엉망이지만 정말 기발한 방향을 추리를 해 내는 능력이 있다는 것.

봄,여름,가을,겨울 즉, 네 계절에 하나씩 일어나는 사건들을 따라가면서 점점 엉뚱한 추리의 방향도 궁금하게 된다는 것... 이 부분이 흥미로웠다.

참고로,

봄,여름,가을,겨울의 구성이지만 같은 해 안에 순서대로 엮은 것은 아니다.

시간이 왔다갔다 한다.

이 부분이 나는 좀 헷갈려서 짜증을 냈었다...

읽는데 방해되는 정도는 아니지만 굳이 이렇게 순서를 뒤섞을 필요가 있었다 싶은 부분이다.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들이지만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소설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나온 작품을 꼭 읽어봐야겠다.

그럼 이 작가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겠지.

그리고 그 성장에 아무 기여도 하지 않았지만, 혼자 또 대견 해 하며 그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팬이 되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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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린생활자
배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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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린생활자...

근린생활시설

흔하게 듣는 말인데, 정확한 뜻은 잘 모르고, 하지만 이걸 모른다고 그리 불편할 것도 없을듯한..

전문가의 영역에 있는 듯한 단어다.

이 책은 3년 전에 읽은 책이다.

이번에 책장정리하면서 팔려서 다시 한 번 읽고 내놓으려고 정독을 했다.

3년전의 느낌과 지금이 놀랍게도 많이 다르다.

역시 같은 책이라도 읽고 있는 내가 어떠냐에 따라 달라지는 묘미가 있나보다.

배지영 소설집

소설집이라는 분류답게 단편소설들이 실려있다.

호흡이 아주 짧지도 길지도 않은, 중단편의 느낌이 나는 소설 6편이 담겨있다.

글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기본적으로 경제적으로 '절대' 자유롭지 않다.

이들의 생활과 생각, 행동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쳐오고 또 앞으로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 바로 돈인 거이다.

일상의 나, 내 친구, 내 가족 같은 사람들이 등장해서

본인들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해 나간다.

주인공이 절대적인 선에 있지도

아주 악한 사람이 있지도 않는 생활 속 이야기

뻔한 듯한 결말인 듯 하다가도 거기서 약간씩 비켜가며 '밀당'을 해낸다.

소설 속 캐릭터가 내 옆에도 하나쯤 있을 듯하게 친근해서 공감이 많이 갔다.

아니 어쩌면 그냥 나 인지도...

새로운 공간을 오픈하고

그 공간을 꾸미고 조금씩 낫게 만들어 가는 과정의 재미도 있지만

정착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과 내 선택에 대한 흔들림,

그리고 나의 이런 상황과는 상관없이 벌려놓은 일들로 인한 지출...

그것 때문인지,

최근에 지인에게 요즘 경제적으로도 쉽지 않다는 징징거림을 내뱉다가

도대체 얼마를 벌길래 니가 돈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얼마 버는지 공개하라는  꽤 당돌하고 집요한 추궁을 당한 적이 있다.

사실 나는 이런 류의 대화를 정말 싫어한다.

조금만 속을 보이고 내 직장과 일을 알리면

"와 그럼 꽤 벌이가 괜찮겠네요, 부자시겠네요"

그런 얄팍하고 경솔한 결론을 아무런 여과 없이 내뱉은 사람들에 대한 경멸을 나도 어찌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얼마를 버는지도,

내가 얼마를 어떻게 쓰는지도 당신은 모르지 않느냐

라고 무시 해 버리기에는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너무 크기에..

속이 많이 상했다.

이런 일이 있을 때 내가 당황하고 속이 상하고 짜증이 나는 이유는

그 대화 자체보다

그 사람이 나에 대해 느끼고 있는

얄팍한 나의 인간성과

내 반복된 징징거림에 대한 질림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래서 내가 친구가 없나 싶기도...

이런 찌질하지만 극히 일상적인 캐릭터들이 책 전체적으로 난무한다.

무난하지만 재미는 없는,

하지만 사회 구성에서 정말 다수를 차지하는...

그런 '나'들의 이야기라서 공감이 많이 되었나보다.

위로는? 사실 잘 모르겠다.

차분하지만 지겹지 않은 소설 6개.

책장에 꽂아두고 가끔 꺼내봐도 좋을 소설집.

인데... 내 책장에서는 이제 없어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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