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7일 - 스톡홀름신드롬의 이면을 추적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
롤라 라퐁 지음, 이재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며 계속 표지와 책날개, 책소개를 확인했던 소설은 처음인듯 하다.
이거 실화바탕이랬는데... 이 이야기들도 기록에서 나온건가?
아님, 그냥 실화에서 모티브만 따와서 작가의 필력으로 끊어진 기록을 이어내는 것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실화인 이야기를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이렇게 지어내도 되는 것인가?
문화차이로 받아들여야 되나?
계속 궁금해 하며
그리고 걱정하며
이야기를 읽어 나갔다
책은 소설로서의, 그러니까 이야기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첫장을 시작해서 쉬지 않고 끝장까지 읽어내는게 순식간에 지나간다.
사실 문제는 소설 속 이야기의 주인공에 대한 거리감이다.
그녀의 심경의 변화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작정하고 시작한 계획이라고 해야할지 모르지만 소설 속 타니아 혹은 퍼트리샤의 행동들은 좀 둥둥 뜨는 느낌이다.
하지만 읽다보니 그래서 더 사실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소설 속처럼 딱딱 떨어지는 행동의 연속성을 가지는 사람이 당신 주변에 몇명이나 있는가?
난 사실 별로 없는 듯 하다.
나부터가 일관성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므로...
소설의 형식을 빌려 유명한 실화의 숨겨진듯한 뒷이야기를 굉장히 치밀하면서도 정말 정말 흥미진진하게 잘 그려낸다. 작가의 필력이 너무나 부럽다(내가 요즘 책복이 있는건지 세상에 갑자기 필력 뛰어난 사람들이 다 튀어나오는 건지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너무 너무 많다ㅠㅜ 나는 이런 글을 쓰고 있는데ㅠㅜ)
소설의 원제는 이 책의 피해자이자 가해자를 위해 조사를 이어가는 세 명의 개성 강하고 똑똑한 여자들의 이름이다. 그 이름을 그대로 옮겨와도 좋았겠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생각해보니 제목까지도 잘 지은 듯 하다. 그러고보니 번역가의 필력도 대단한거였네
일단 절대 지겹지 않고, 흥미진진한 소설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어떻게 더 나아질지가 정말 궁금해지는 작가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