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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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시선으로 본 대한민국

이 말에 완전 혹했다.

내가 제일 모르는 영역 중의 하나인 철학

거기다 내가 정말 사랑하고 걱정하지만 딱히 대책은 없는 문제점이 많은 우리나라, 대한민국

이 곳을 철학적으로 풀어주신다니, 그것도 쉽게

그게 가능한가?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쉽게? 합격점을 넘어선다.

정말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읽었기 때문이다.

모두에게는 아니지만...

신문의 오피니언면 읽기를 좋아하는 내가 읽었을 때 그 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내용이다.

가볍지 않으면서 그렇게 어렵지도 않게,

그리 재밌는 내용은 아닌데 이상하게 술술 잘 읽히는

그러니까

책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는, 그저 그해 런 어려운 말들만 짜집기해서 늘어놓은 책은 절대 아니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쉽게 풀어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잘 읽힌다.

그게 이상해서 친구한테도 읽어보라고 하고, 둘이서 분석?을 시도 해 보았다.

그렇다 할 답을 얻은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작가가 대중성을 선택하신듯 하다

철학 이야기가 나오고, 잘 풀어내시는데, 사실 좀 겉핥기식이다

그런데 그래서 잘 읽히고, 잘 이해되고

다른 글들이 기대된다.

대중에게 잘 전달하는 글쓰기를 하는 작가다

다른 유명한 책들도 많던데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이런 유명한 작가를 이렇게 알게 되다니

세상에 좋은 책이 너무 많고

나는 아직 먼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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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 스톡홀름신드롬의 이면을 추적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
롤라 라퐁 지음, 이재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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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으며 계속 표지와 책날개, 책소개를 확인했던 소설은 처음인듯 하다.

이거 실화바탕이랬는데... 이 이야기들도 기록에서 나온건가?

아님, 그냥 실화에서 모티브만 따와서 작가의 필력으로 끊어진 기록을 이어내는 것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실화인 이야기를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이렇게 지어내도 되는 것인가?

문화차이로 받아들여야 되나?

계속 궁금해 하며

그리고 걱정하며

이야기를 읽어 나갔다

책은 소설로서의, 그러니까 이야기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첫장을 시작해서 쉬지 않고 끝장까지 읽어내는게 순식간에 지나간다.

사실 문제는 소설 속 이야기의 주인공에 대한 거리감이다.

그녀의 심경의 변화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작정하고 시작한 계획이라고 해야할지 모르지만 소설 속 타니아 혹은 퍼트리샤의 행동들은 좀 둥둥 뜨는 느낌이다.

하지만 읽다보니 그래서 더 사실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소설 속처럼 딱딱 떨어지는 행동의 연속성을 가지는 사람이 당신 주변에 몇명이나 있는가?

난 사실 별로 없는 듯 하다.

나부터가 일관성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므로...

 

소설의 형식을 빌려 유명한 실화의 숨겨진듯한 뒷이야기를 굉장히 치밀하면서도 정말 정말 흥미진진하게 잘 그려낸다. 작가의 필력이 너무나 부럽다(내가 요즘 책복이 있는건지 세상에 갑자기 필력 뛰어난 사람들이 다 튀어나오는 건지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너무 너무 많다ㅠㅜ 나는 이런 글을 쓰고 있는데ㅠㅜ)

 

소설의 원제는 이 책의 피해자이자 가해자를 위해 조사를 이어가는 세 명의 개성 강하고 똑똑한 여자들의 이름이다. 그 이름을 그대로 옮겨와도 좋았겠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생각해보니 제목까지도 잘 지은 듯 하다. 그러고보니 번역가의 필력도 대단한거였네

 

일단 절대 지겹지 않고, 흥미진진한 소설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어떻게 더 나아질지가 정말 궁금해지는 작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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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건너뛰기 트리플 2
은모든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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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개의 이야기에 담은 시간차 없는 우리의 이야기

사실 책을 받고 약간 놀랐다

표지의 귀여움에

그리고 사실 그보다,

그 두께의 얆음에

두께가 책을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100페이지 남짓한 두께에 3편의 단편과 마지막 에세이로 구성된 정말 단촐한 구성이다.

사실 작가가 좀 알려져있거나 완전 유명세에 오른 것도 아닌데 이렇게 짧은 소설 세개로 책을 내다니

내 기준으로는 좀 의아했다.

그러고 생각 해 보니 요즘 트렌드가 이렇게 짧은 이야기들을 엮어서 매 해 나오는 작가상 수상집도 있으니 이런 추세를 내가 못 따라간건지도 모르겠다고 스스로를 납들시키며 책을 펼쳤다.

단편소설은 사실 나에게

생선 칼치가 생각나게 한다.

칼치는 항상, 정말 항상 내가 생각한 거보다 맛있다.

단편소설, 아 정확히 말하면 잘 써낸 단편소설들은

항상 기대보다 더 재밌고

놀랄만큼 여운이 오래간다.

그건 소설을 또 만났다.

사실, 소재도 그리 새로울 게 없고 (동성애도 이제 정말 사실 더 흔하디 흔한 주제로 넘어가고 있지 않은가? 사실 젊은 작가상 작품 중 30퍼센트 이상 읽는 거 같다.)

이야기 자체도 큰 사건이랄게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데도

뭔가 자꾸 끌리는 맛이 있다

이게 밀당이라는 거겠지?

작가가 연애를 하신다면 밀당에 천재이실 듯

앞으로의 작품들이 너무나 기대되는 작가다

머리에 저장 해 두고 열심히 찾아봐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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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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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영화 장면 표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표지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ㅎㅎ

너무나 매력적인 남자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래도 안 읽을래?

이렇게 들이대는 듯한 소설

사실 책 소개 페이지에서 그레이 시리즈를 언급하는 것을 보고 기대와 함께 우려를 했다.

개인적으로 야한 소설을 좋아하지만 그레이 시리즈는 사실 그 수위에 비해서 스토리에 실망을 했던 편이기에

받고 나서 약간 걱정하며 책을 펼쳤다.

일단 그 걱정은 기우였다.

이 책, 정말 잘 비빈 비빔밥같다.

평범한 사회인인 주인공( 사실 전혀 평범하지 않은 걸로)의 일상에서 겪는 고민과 그 나이 때 여자들만의 선택과 여러 기로들을 굉장히 재치있게 잘 잡아냈다.

거기다 우리, 아니 사실 나뿐일 수도 있지만

인생에서 한 번 쯤은 바람직한 신데렐라 스토리와 거기에 음산하고 조용하게 깔리는 스릴러의 분위기까지...

과하지 않게,

모자라지 않게 잘 잡아낸다.

시작부터 중반까지는

끝으로 갈 수록 이야기의 중심이 좀 흩어지고 인물들의 성장이라고 하기에는 일관성이 없다는 것으로 느껴지는 캐릭터 변화가 좀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매력적인 소설이다.

친구에게 빌려줬는데 그 친구는 읽고 직접 구매까지 했다는...(사실 그 정도인가 싶은 생각도 드는데 개인마다 취향이 있으니 ㅎㅎ)

일단 완전 잘 고른 올해의 로맨스 소설 칸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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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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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끝까지 멈추지 않고 읽히는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최근들어 뉴스에 자주 보게되는 정신이상이 아닌가 싶은 사람들의 갑질 이야기들을  접하게 될 때 마다 무기력함과 분노를 함께 느끼는 요즘이라서 이 책이 주는 스토리텔링의 힘 뒤에 있는 현실감과 정말 정말 디테일한 설명과 상황 설정들이 더욱 더 막막하게 다가왔다.

시작은 사실 여느 추리소설과 그리 다르지 않다.

이야기 시작부터 살인사건

그리고 그 사건을 쫓게 된 수사관들과 그 사이에 끼게? 된 역사학 교수

단지 여기서는 화자의 시선으로 쫓는 사람들, 범인이, 우리가 단죄하거나 잡기를 마음 속 깊이 바라게 되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것.

그들은 법이 못 하는 정의를 실현하고자 스스로 위험을 무릎쓰고 자신들의 최고의 능력을 발휘에 사회의 쓰레기들을 찾아 처단한다.

이 까지만 해도 스토리가 정말 흥미진진하다.

가독력면에서 진짜 짱이라는 느낌

예전에 고등학교 시절 정말 유명했던 김진명의 소설들이 생각나는 이야기들

정말 재미있고 페이지도 잘 넘어간다.

김진명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인 가독력은 닮은 반면 그의 소설에서 느꼈던 진부함이나 손가락 오그라드는 신파는 덜 했다. 그래도 아무래도 이런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있어 감동과 좌절을 적절히 섞어가야 할 테니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일단 이 집행관들의 성격이나 능력 묘사를 읽어가며 너무나 멋지고 숭고하지만 세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현실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느낌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작가의 전 작품인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보다 이야기의 규모나 깊이에 욕심을 더 낸 부분이 보인다. 그러나보니 좀 과하다 싶은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렇게 거부감이 드는 정도까지는 아니니 다음 소설에서 작가가 더 발전을 하게 될지 이런 부분들의 자신의 스타일로 밀고 나갈지가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어 오히려 기대가 되는 듯 하다.

편하게 읽을 추리소설을 찾은 사람이라면 예상 외의 깊이 있는 스토리에 감탄할 것이고

송곳이나 미생 같은 좀 더 사회적인 모습을 원했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전달 해 줄 수 있는 소설을 만난 듯 했다.

많이 재밌고

약간 신선하고

의외로 진지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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