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MOON CAFE
붉은달 지음 / 나는너를응원할것이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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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인줄 알았는데 발매일이 2018년이다.

그럼 지금 5년재 계속 팔리고 있는 책이라는 이야기인데, 책 뒷장을 보니 초판이 아니다. 정말 그렇구나.

개인출판물로 나온 책을 처음 접해 본다.

사실 이 책을 처음 받아보고 그 크기와 두께에 놀랐다.

보통 책 크기의 3분의 2.

커피와 카페에 진심인 카페 사장님이

하루하루 낚서처럼 끄적인듯한 페이지들로 구성되어있다.

글솜씨가 있고, 생각이 독특한 사람들은

이렇게 끄적이는 듯한, 낚서인지, 메모인지, 일기인지 모르는 글들로도 책을 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간혹 보이는 그림들도 귀여우면서 웃기고

한장 한장 넘겨보다 책상에 두고, 그 다음날 또 어디서부터든 다시 펼쳐볼 수 있는,

책이라기 보다는 좀 긴~~ 메뉴집이라는 느낌이 드는?

양에 비해 가격이 좀 사악하긴 하지만

시리즈별로 나오는 듯한데 모아서 책장에 꽂아두고 심심할 때, 외로울 때,

아무 생각없이 꺼내 읽으면 은근 위로가 될 듯 하다.

작고 이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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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부모가 산다 - 세상의 모든 자식을 위한 홀로서기 심리학
하시가이 고지 지음, 황초롱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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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모님의 모습대로 살아가게 된다

영화나 소설의 소재라면 뻔하기 짝이 없을 전개를 예상하게 할 것이다.

살아가면서 내가 자주 느끼고,

내 옆에 내 친구가 매번마다 낙담하게 만드는 경험들

닮지 않겠다고 그렇게 결심한 부모님의 모습을 반복하는 나에게 낙담 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이 어느 정도의 위로를 줄 것이다.(완전하지는 않다ㅠㅜ)

이 책의 저자는 심리상담사 인 듯 하다.

사실 이 부분 부터 책에 대한 믿음이 좀 옅어진채로 시작했다.

아 이거 유사과학자가 쓴 자기경영서 책인가 하는..

사실 책의 앞쪽은 인터넷에서 끌어다 쓴 심리테스트 내용들을 열거한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조금 참고 넘어가면 새로운 내용들이 펼쳐진다.

내 머릿속의 부모를 만나는 법,

내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법을 꽤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참고로, 내가 해 보았는데 나는 부모님을 만나거나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것은 실패했다.

하지만 시도 해 보기에 나쁘지 않고 신선하고, 꽤 효과가 있었다. 들여다보는 시도 자체가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느낌?

힐링을 주고 다 끌어안고 가자, 이런 느낌의 책은 아니다.

나름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이 치료하고 도왔던 환자들의 사례를 들어가며 우리가 우리를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의 영향이 우리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지금 나의 방황이, 상황이 내 잘못만은 아니라고, '과학적으로' 풀어내준다. 이 부분이 꽤 위로가 되긴 한다.

책을 시작하며 작가가 일본인이라는 것을 알고 본 나의 선입견 때문인지

일본이라는 사회의 정서는 정말 도저히 적응이 안 되는 듯 하다.

그러니까, 이 책은 방향이 많이 다른 심리학서 정도 되는 듯 하다.

책의 좋고 나쁨을 차치하고 일단 새로운 내용들이 펼쳐진다는 부분만으로 꽤 좋은 선택이었다 싶은 책이다.

두껍지 않고 가볍게, 내 인생에 대한 조금 다른 해석을 선사하는, 신선함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앞부분을 조금만 참으시며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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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해설 - 새로운 시각으로 본질을 파헤친 비판적 해설서
송 다니엘 지음 / 토브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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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 하이머와 아도르노

이름부터 낯설기 그지 없는 2명의 철학자가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심지어 세계사 시간에, 윤리 시간에, 배우기까지 했지만 여전히 잘 모르는 계몽의 변증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전형적인 철학서의 형태를 띈다

어려운 말을 쉽게 풀기는 커녕 더 어려운 단어들을 보태어 길고 나핸한 문장을 만들어서 '설명'한다. 문장 하나하나가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이 책은 쉬운 책이 아니다.

분명히 한국어로 쓰인 문장들인데 그 의미가 한꺼번에 확 들어오지 않고

천천히 천천히 문장을 말 그대로 음미하듯 읽어내며 겨우 겨우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겨가야 되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주에 읽은 책 중에 제일 좋았다.

요즘 워낙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삶이라 그런건지,(정말이다, 진짜 하루를 버텼는데 그 다음날 또 다시 누군가가 돌을 던지고, 또 하루를 버텼는데 그 다음날 누군가가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날들이다. 돌을 던지는 사람도 다리를 거는 사람도 원망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나이기에 정말 버틸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외길위에 서 있어서 도망을 칠 수도 없으니 더더군다나 버틸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훅 지나가는 글들과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내용들만 눈에 들어왔는데 오랜만에 손에 잡은 이 철학서가 의외의 위로를 건네 주었다.

천천히 읽어가다 보면 변증법이라는 사상을 다 이해하지는 못 해도

인간의 생각이 발달하는 과정의 기괴한 멋짐과

그것을 말로 풀어내는 언어의 아름다움에 놀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올해 가기 전에 철학서 한권을 끝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당신의 원망을 다 받아줄 만큼 가치가 있는 책이니 한번 시도 해 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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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을 이기는 생각 - 90년대생, 성공한 젊은 꼰대가 외친다
리샹룽 지음, 이지수 옮김 / 책장속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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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에도 나름의 방향이 있다면

해당분야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어느 정도 쇼맨쉽도 있는, 자기계발 또는 자기경영범에 어느 정도 전문가의 입지에 있는 저자가 대중을 압도하는 실력으로 강렬하게 몰아가는 형식의 책들이 있고,

자수성가의 대표적인 표본으로 떠오르는 인물들이 자신의 일생을 되돌아보는 구구절절한 인생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렇게 성공하게 된 노하우를 알려주는 형식이 있다.

나는 자기계발서를 안 좋아한다는 사람인데, 이렇게 형식을 분류해 낼만큼 꽤 많은 자기계발서들을 읽어왔다니, 언행불일치의 표본이 아닌가 싶다.

아 다시 돌아가서,

위의 분류를 저렇게 장황하게 이야기 한 이유는 이 책은 저 허접하지만 꽤 잘 먹히는 분류에 들어가지 않는다.

두 가지 다 해내면서 또 두가지 다 좀 희한하기 때문인데

지은이의 나이부터가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 라고 하기에는 너무 젊기 때문이다.

뭔가를 이뤄내는 것만큼, 그것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다이어트로 살을 빼는 것 만큼 요요 없이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고 하지 않은가?

이 책의 저자는 아직 지켜내기를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시기에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이 어쩌다 성공궤도에 오른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의 글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계획이 있고,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거친, 이 분야에 연구를 많이 한, 나름 전문가의 경험이 녹아있는 이야기다.

거기다 인생을 많이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만 가지는 패기가 느껴진다. 나같이 둔한 사람도 행간에서 그 에너지가 느껴질 정도이니, 이런 종류의 책에 관심이 많은 독자는 확실히 다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최근에 나온 책중에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책이 있다.

이 책도 일상생활에서 기분을 잘 다스려 나의 기분과 느낌이 내 삶과 생활을 망치지 않게, 감정을 다스리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반명 기분을 이기는 생각은 그렇게 하루 하루 흘러가는 생활을 넘어, 기분이 아닌 나의 생각과 계획과 성찰이 내 삶을 이끌도록, 그 첫걸음을 떼고 연습을 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단지, 여느 자기계발서처럼 다 아는 내용을 열거하는 부분은 피할 수가 없다.

자신이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만, 옥석을 잘 가려서 활용한다면 분명히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많으니 우울감이나 무기력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면 정독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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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에베레스트까지 - 한 평범한 사람의 7대륙 최고봉 등정기
이성인 지음 / 문학세계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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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나랑은 정말 정말 정말 친하지 않은 단어이자 활동이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활동 중 하나인 등산.

그렇다고 등산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산을 오르는 그 행위 자체는 즐기지 못하지만, 친구들과 가족과 함께 좋은 공기를 마시며 그리 높지는 않아도 어딘가를 함께 오르고 정상을 맛 본다는 느낌에 등산을 하려고 노력은 한다.

그런 등산을

인생 60대에 이르러 

그것도 세상에서 제일 높다는 곳만 골라서 오르려는 분

이 분 나는 절대 이해 못 하겠지?

근데, 뭐, 꼭 이해를 해야 글이 재밌는 건 아니니

전직이 글을 쓰는 직업이었던 분이라 그런지 문장이 명쾌하고 깔끔하다

단지 책소개에서 '평범한'이라는 표현이 계속 나오는 데

이 분, 절대 평범하지 않다.

60대, 짧은 기간 안에 7대 산들을 점하겠다는 그이 목표에서는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허영이 느껴져 좀 허탈했지만, 사람마다 그런 허영, 욕심 없이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큰 거부감은 없었고, 무엇보다 지은이가 글솜씨로 사람을 몰입하게 만드는 능력에 감탄했다.

돈을 버는 일을 그만두기로 결정하고

그 높은 산들을 오르기로 결심하고, 준비하고,

하나 하나 등정 해 내는 과정을 정말 재밌게 잘 풀어낸다.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정상이다.

방에서 편안하게

지구에서 제일 높은 산들을 오르느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그것도 재밌게, 흥미진진하게

그 산들이 속해있는 나라에서 겪는 에피소들 또한 심심치 않은 재미와 안 그래도 펜데믹으로 막힌 여행길에 대한 대리만족을 안겨준다.

올 가을 등산가기 전 한 번 읽어보는 건 어떨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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