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부모가 산다 - 세상의 모든 자식을 위한 홀로서기 심리학
하시가이 고지 지음, 황초롱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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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모님의 모습대로 살아가게 된다

영화나 소설의 소재라면 뻔하기 짝이 없을 전개를 예상하게 할 것이다.

살아가면서 내가 자주 느끼고,

내 옆에 내 친구가 매번마다 낙담하게 만드는 경험들

닮지 않겠다고 그렇게 결심한 부모님의 모습을 반복하는 나에게 낙담 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이 어느 정도의 위로를 줄 것이다.(완전하지는 않다ㅠㅜ)

이 책의 저자는 심리상담사 인 듯 하다.

사실 이 부분 부터 책에 대한 믿음이 좀 옅어진채로 시작했다.

아 이거 유사과학자가 쓴 자기경영서 책인가 하는..

사실 책의 앞쪽은 인터넷에서 끌어다 쓴 심리테스트 내용들을 열거한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조금 참고 넘어가면 새로운 내용들이 펼쳐진다.

내 머릿속의 부모를 만나는 법,

내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법을 꽤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참고로, 내가 해 보았는데 나는 부모님을 만나거나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것은 실패했다.

하지만 시도 해 보기에 나쁘지 않고 신선하고, 꽤 효과가 있었다. 들여다보는 시도 자체가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느낌?

힐링을 주고 다 끌어안고 가자, 이런 느낌의 책은 아니다.

나름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이 치료하고 도왔던 환자들의 사례를 들어가며 우리가 우리를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의 영향이 우리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지금 나의 방황이, 상황이 내 잘못만은 아니라고, '과학적으로' 풀어내준다. 이 부분이 꽤 위로가 되긴 한다.

책을 시작하며 작가가 일본인이라는 것을 알고 본 나의 선입견 때문인지

일본이라는 사회의 정서는 정말 도저히 적응이 안 되는 듯 하다.

그러니까, 이 책은 방향이 많이 다른 심리학서 정도 되는 듯 하다.

책의 좋고 나쁨을 차치하고 일단 새로운 내용들이 펼쳐진다는 부분만으로 꽤 좋은 선택이었다 싶은 책이다.

두껍지 않고 가볍게, 내 인생에 대한 조금 다른 해석을 선사하는, 신선함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앞부분을 조금만 참으시며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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