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반을 일하는데 재미가 없으면 어떡하지 - <사이렌: 불의 섬> 출연진 제작진 인생 토크
이은경.채진아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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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세계를 탐구하는 유투브 채널에 이어 TV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있는 요즘이다. 그 중에 하나인 듯한 프로그램, 사이렌 의 제작자들이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냈다.
거기다 이 직업들이 나의 생활과는 멀리 멀리 떨어져 있어서 보통 때 학생들에게 내가 몰라서 못 알려주는 세계를 좀 보여줄 수 있겠다 싶어서 서평단 신청을 하게 된 책이다.
일단, 군인, 경찰,소방,경호,스턴트 등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또 자세히는 모르는 그들, 그것도 여성으로서 이 직업을 선택하고 잘 마쳤거나, 아직까지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서 좋았다.
어찌 보면 누구나 피할 법한 신체적 어려움을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직업을 선택하고 남자들만의 세계라고 생각되는 그곳을 찾아들어간, 그리고 정말 겁나게 잘 해 나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라 책을 꽉꽉 채워서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TV프로그램으로 나왔던 이야기를 책으로 엮다보니 책을 읽으면서 책 내용만으로는 좀 빈 구석이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계속 든다. 그리고 직업군이 너무나 일반인의, 평균체력과 평균 첵력을 가진 사람들의 그것과 너무 먼 곳이라 그 부분이 좀 아쉽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나도 해 볼 수 있는 직업의 세계를 탐구 해 보고 싶은 평범한 고등학생에게도 도움이 될 직업이 추가되었다면 더 좋았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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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별 분식집
이준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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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앞에서 좌절하고, 꿈을 외면한 채 사는 분식집 사장과 꿈을 꾸며 현실을 꿋꿋하게 살아가는 아르바이트생의 만남.

책 소개에서부터 책 표지까지

말랑말랑한 사람사는 이야기의 냄새가 폴폴 풍기는, 힐링소설 장르의 책이다

상처가 있고,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면서 의기소침해진 등장인물과 티없이 해맑아보이지만 나름의 사연이 있는 또 다른 주인공. 이 둘이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는... 정말 전형적인 성장소설의 이야기.

그래도,

나쁘지 않게 잘 읽힌다.

전형적인 이야기 구조를 취하고 결말 또한 내 예상을 벗어나지 않지만,

이 책을 집어드는 독자가 굳이 완전히 다른 세상의 이야기와 결말을 기대하고 읽지는 않으리라는, 특정 독자를 대상으로 특정 장르의 흐름을 잘 소화 해 낸 듯 하다.

상황의 설정과 해결방식이 좀 과하다 싶은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그렇게  오그라들지도 않고 재밌게, 얼굴에 미소를 띄어가면서 읽었다.

중간 중간 오며 가며 등장하는 손님들의 이야기와 음식 이야기도 흥미롭다.

단, 이건 정말 우문인데, 이제 이런 힐링소설이 꼭 종이책으로 나와야 하는건지 하는 의문은 든다. 하지만 이건 정말 나만의 편협한 생각이지 싶다.

드라마 보듯 아무 생각없이 쓱 읽어내고 흔히 말하는 신파인줄 알지만 눈가가 촉촉해지는 순간을 만들어내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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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인 서울 - 돌레’s 레트로 아이템 컬러링북
돌레(DOLRE) 지음 / 북스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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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컬러링북이다.

그럼에도, 

레트로 인 서울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여행 안내서의 역할을 해 낸다. 도대체, 어떻게?

책의 구성이 그렇다.

아주 작은 행정구역 단위로 나뉘어져, 컬러링을 하고, 네이버와 같은 포털에 들어가 해당 장소를 찾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말 그대로 요즘 시대의 흐름을 적극 활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보면서 인터넷을 찾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이 책은 페이지에 나온 가게를 찾아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페이지에 옮겨진 그림의 느낌과 리뷰 페이지에 올린 사람들의 사진을 비교 해 보는 재미에 빠져 일반 책을 읽는 것과 비슷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나처럼 컬러링하면서 더 스트레스 받는 선택장애와 똥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그림의 여백이 크고, 원화도 같이 실려있어 따라서 색칠하는 재미가 있는 것도 다른 컬러링북과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컬러링북은 이미 넘쳐나고, 몇번 실패를 해 본 나이지만

이 책은 사실 지방에 사는 내가 서울의 골목골목을 알고 싶어 신청한 책이었고 그 목적은 완전히 달성하게 해 준 책이라서 만족도가 높다. 추운 겨울 따뜻한 침대 위에서 귤까먹으머 넘겨보고, 크레파스 같은 뭉툭한 무언가로 지면을 채우는 재미가 쏠쏠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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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 숲과 평원과 사막을 걸으며 고통에서 치유로 향해 간 55년의 여정
배리 로페즈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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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찾아다니면서 그 자연속에서 느낀 감성을 글로 엮어내는,

내가 세상 부러워할 직업을 가진, 자연작가 

그 좋은 직업을 정말 잘 해내는 베리 로페즈

그의 마지막 글들을 엮어낸 책이다.

표지가 정말 정말 아름다운  책이다.

글의 내용도, 문장도 표지만큼 아름답다.

단지, 너무 아름답다는 느낌적인 느낌의 번역이다

내가 이 사람의 글로 영어를 배웠전 작가라서 원서가 익숙한 것이 한국어로 읽게 된 그의 글이 낯설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번역이 이상하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이 책은 사실 그 반대로, 번역은 새로운 창작이라는 말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문학성을 보여준다.

영어권 작가가 영단어의 울림과 라임을 맞춰 쓴 글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한다. 누가 해도 못 할 듯 하다.

그 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미국의 광활하고 다양한 자연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생생하고 우아하게 만난다는 부분에서 완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는 새해에 

한 해를 시작하기에 좋은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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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 카를로 로벨리의 기묘하고 아름다운 양자 물리학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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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로벨리는 물리, 그것도 그 중의 가장 어렵다는 양자물리학을 전공한 과학자이다.

본인이 정말 똑똑하고 물리학을 잘 하는 물리학 달인 임에도 불구하고,

물리학을 어려워하는 내가 읽기에도 정말 쉽게 잘 읽히는, 문학작품을 보는 느낌으로 읽어낼 수 있는 글을 써내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물리학자 이자 국내에 번역된 책만 6권이 되는 엄연한 작가이다.

내가 읽은 이 작가의 첫 책이 모든 순간의 물리학이었다.

이 책을 읽었을 때의 신기함이란 ㅎㅎ

양자물리학을 이야기하는데 이렇게 쉽게 읽힐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혹시 이 책만 그런건가 싶어 다른 책들도 찾아서 읽었는데 모두 다 너무 잘 읽힌다. 쉽게 읽히고 다시 다 까먹는다는게 문제이긴 하지만(아 이건 내 문제지 책의 잘못은 아님...;;)

그리고 그의 팬이 되어 새 책이 나올 때 마다 서점에 달려가서 책을 사서 읽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서평단에 운 좋게 당첨되어 집으로 배달된 깨끗한 새책을 읽게 되었다.

이번 책은 양자물리학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학문의 정립과정이 어떻게 되는지를 그 특유의 문학적인 필치로 펼쳐낸다. 그 와중에 정말 좋은 물리학 관련 교양서적들이 군데 군데 아무렇지 않은 척, 툭툭 등장하는데 그걸 알아보는 재미 또한 꽤 괜찮은 느낌이다.

일단, 이 책도 정말 괜찮다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잘 읽히고, 재밌고, 고등학생들에게 올 한해 책 한권만 추천하라면(물리학으로 한정했을 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나는 서평단으로 받았으니 친구들에게 한권씩 선물해야겠다 싶은데, 받고 좋아할지는 미지수지만 그래도 시도 해 보겠다 ㅎㅎ

완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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