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Book] 심령들이 잠들지 않는 그곳에서
조나탕 베르베르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월
평점 :
또 다른 베르나르가 나타났다
이 말 하나에 바로 선택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가는 새로운 베르나르는 아닌 듯 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이렇게 광고하지 말지 라는 아쉬움을 주는 광고
하지만, 책은 정말 재밌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소설이다 라며 존재감을 자랑하는 이야기인데 은근 시대상을 많이 반영한다.
자료조사를 열심히 하는 작가인 듯 하다.
아 그런면에서는 베르나르와 비슷한가?
하지만 문체도 그렇고 사건이나 등장인물의 사고의 흐름도 그렇고,
베르나르 소설과는 확연히 다르게, 재밌는 소설이다.
베르나르를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나의 소설로만 시작한다면 쓸데없는 실망감 없이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소설은 19세기 말의 뉴욕이다.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더 의지하게 되는 미지의 존재
귀신,유령,영혼, 심령이 아닐까?
그들을 이용해 권력과 돈을 모두 거머 쥔 세자매와 그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여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제목이 심령이 나오긴 하지만 줄거리를 보면 이들의 거짓을 파헤치는 여주인공 마술사/탐정의 역할이 나오길래 당연히 심령은 거짓인 줄 알고 마음놓고 읽기 시작했는데
나처럼 귀신 이라는 존재를 무서워하는 사람에게는(싫어하는 거 아님, 무서워하는 거임) 뒷골이 서늘한 장면들이 몇번씩 나온다. 드라마를 보러 갔는데 쓸데없이 디테일한 유령 특수효과를 마주한 느낌이다. 이렇게까지?
전체적으로 흐름이 빠르지도 않은데 지겹다는 느낌없이 잘 읽힌다.
꽤 탄탄한 이야기 구성도 매력적이고
집콕하며 빠져들어 읽을 소설책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전자책으로 읽어서 몰랐는데 이 책이 페이지가 600쪽이 넘는구나... 나름 벽돌책이었네.
그 부분을 못 느낄만큼 잘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