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녹스 Beo Nox
이설 지음 / 좋은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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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때문에 신청을 망설인 얼마 안되는 책 중 하나다

웬지 무시무시한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고민하다가 서평단을 놓치고.

아쉬워하다가

이번에 새로 하는 서평단에 신청해서 받은 책이다.

온몸으로 나 SF 소설이라도 이야기하는 소설

소설은 가까운 미래에서 시작한다.

유전공학에 의해 영생을 사는 칸델라와 유한한 수명에 허덕이는 큐비, 그리고 그 사이의 BD, 계급으로 나눠진 미래사회.

베오녹스는 지배계급인 칸델라가 큐비들을 속박하기 위해 만든 장치의 이름이다.

발달된 과학기술의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유상계급의 화려한 삶과

그렇지 못한 하층계급의 현실에 허덕이는 빈곤한 삶의 모습을 그리고

거기서 벗어나려고 애 쓰는 주인공이 엄청난 사회의 큰 음모에 맞서게 된다는 이야기 구조는

여러가지 영화와 책을 생각나게 한다.

익숙한 배경으로 시작해서 완전히 다른 결말을 선사하는 SF 소설

신예작가의 글 답게 문체가 신선하고 이야기가 재미있다.

하지만 군데 군데 설정이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욕심이 나서 설정을 과하게 해도 그것을 잘 버무려서 끝내면 이런 생각이 들지 않게 읽어낼 수 있을 텐데

여러가지 벌려놓고 수습은 얼버무리는 느낌이 없지 않다.

그래도 SF 장르소설의 장점이라면 장점인

타임킬링용 소설을 찾는 독자라면 완전히 만족할 수 있는 이야기다.

건멋을 좀 빼면 더 괜찮은 이야기를 지을 수 있을 듯한... 기대가 되는 작가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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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한 저울 세상 샘터어린이문고 75
홍종의 지음, 달상 그림 / 샘터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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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때, 즉 90년대까지도(와 진짜 나이든 거 같은 문장이다ㅠ)

어른들이 으레 쉽게 하는 여러가지 좋지 않은 말 중에

"천방지추마골피"라는 단어가 있었다.

천한 성씨를 단어처럼 만들어 외우기까지 했었던 시대를 반영하는 말.

그 성을 진짜 천하다고 여겨 친구를 사귈 때나 사람을 만날 때 떠오를 만큼 그렇게 마음에 남거나 선입견이 생기지는 않았지만(정말 다행스러운 부분) 그래도 이 단어는 아직까지도, 그러니까 안 들은지 최소 20년은 훌쩍 넘었을 때인 지금까지도 쉽지 않게 기억이 난다.

어릴 때 교육이 중요하다는 말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왜 중요한지 가끔 이럴 때 느껴진다.

어릴 때 기억력이 좋기도 하지만 그보다

어릴 때 새로 알게 된 지식이나 어떠한 사회적 지식, 관습을 익힐 때의 그 첫 느낌은 정말 쉬이 사라지지 않기 때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 책이 정말 반가웠다.

학생들이 읽기에도 어른들이 읽기에도 너무나 좋은 책이다

(일단 제일 중요한 것, 짧다. 학생들에게 이러한 소개는 모든 것을 덥는다)

쉽게 잘 읽고나서,

사실 그 후에

서로 이야기하고 토의할 것이 훨 많은 내용

그리고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의 입장에서 해 줄 이야기도 정말 많을 내용

공평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평범해서 오히려 너무나 적나라한 불공평에 더 둔해져있는 듯한 시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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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의 작은 부엌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문기업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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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와 아키오

낯선 이름의 작가인데 꽤 많은 작품들을 냈고 흥행에 성공한 사람이다.

이 책도 이번에 나온 것이 아니라 개정판이고...

개정판이 나온다는 건 꽤 좋은 소설이라는 것이라 더 반가웠다.

하지만 이 소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힐링소설'

책들의 부엌 이후로 오랜만에 읽는 '힐링소설'이다.

사실 책소개부터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라고 알려주는데도

힐링소설과는 친하지 않은 내가 이 책을 신청한건 너무나 예쁜 표지때문이었다.

그래서 사실 이야기에는 그리 기대가 크지 않았다.

사람에게 상처받은 주인공이 자신의 터전을 떠나 낯선 곳에서 위로와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찾는

영화나 소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소재다.

결국 그 과정을 어떻게 엮어내느냐인데

꽤 괜찮다.

그리고 이 소설은 내가 읽은 일본소설 중 가장 일본스럽지 않은 감성을 품고 있다.

일본소설을 읽을 때 마다(그래봤자 게이고, 미미여사, 하루키, 히데오 정도지만) 느끼는 그 '삼가는 문화'가 몸에 벤 정서가 너무나 낯설고 일본특유의 것으로 느껴졌는데, 이 책에는 그런 부분이 거의 없다.

주인공의 이름도 에밀리고 해서 작가가 재미작가인줄 알았다(아니었다)

가을 날씨에 딱 맞는 소설이다.

볼 때 마다 기분 좋아지는 표지를 펼치고 커피 한잔 내려서 따뜻한 빵이랑 같이 먹으면서 보기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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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처음 철학 공부 - 소크라테스부터 쇼펜하우어와 니체까지 형이상학부터 유머의 철학까지 세상의 모든 철학 지식 인생처음 공부시리즈 1
폴 클라인먼 지음, 이세진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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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공부 시작부터 한권으로 마무리 하고 싶은 사람까지 모두 만족할 책.

사실 철학공부가 처음은 아니다.

소피의 세계, 더 좋은 삶을 위한 척학 등

쉽고 재밌기?로 유명한 책들을 읽어왔지만 처음 하는 사람이랑 비슷하게 모르는 분야라서

내가 제일 잘 하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신청했다 ㅎㅎ

소크라테스부터 니체까지라는 책소개가 오해를 부를 수 있지만

이 책은 철학사 책은 아니다.

철학의 시작부터 거의 연대순으로 흘러가지만

그래서 사실 철학의 역사도 정리하게 되지만,

그 보다는 시간이 흐르고 철학이라는 이름아래 사람들이,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사유에 아주 뛰어난 사람들의 관심이 고민, 그 고민의 결론이 어떻게 변화해 가고 그것이 어떤 사상으로 발전하고 지금까지 남게 되었는지를 꽤 간략하게, 깊게 들어가기 전에, 즉, 사람들이 지겨워하기 전까지 짚으며 넘어간다.

나에게는,

철학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이 고루하고 세상 쓰잘데기 없는 생각의 향연이 아직까지 남아있게 되었는지에 대한 답도 어스름하게나마 알게 해 주는 책이 되었다.

중고등학생들이 소피의 세계를 읽기 전에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분량면에서 깊이면에서 접근도는 훨 뛰어나고

또한 훨씬 우리가 사는 세상에 가까운 이야기로 시작하고 끝맺는다.

철학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과

단 한권의 철학책만 읽겠다는 사람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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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원의 일본어 단어 - 2023 개정증보판
한창화 지음 / 좋은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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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공부한 이후로 거의 처음이라 할 일본어 공부

그래도 히라가나는 좀 익숙한 편인데 가타카나는 아직도 안 외워지는...

시작한지 5개월이 다 되어가는데도 답이 없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일본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책이 올라왔길래 좋다고 신청을 했더랬다.

우리말 어원의 일본어 단어

우리말이 일본에 넘어가 단어가 된 일본어들

EBS 초급 일본어를 들으면서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여기 강사님은 우리말과 발음이 비슷한 일본어가 나올 때 마다 그 한국어가 다 일본에서 온거라고 말씀을 해 주신다. 반대의 경우가 없어서 일제 강점기의 영향이 이렇게나 무섭구나 하며 아쉬웠는데

이 책은 그 반대의 경우들을 알려주어 일단 마음에 내가 보탠거는 일도 없지만 웬지 모를 자부심을 가지게 되는 단어들이 가득하다.

책을 처음 받고 가장 놀란 것은 책의 크기와 두께다

문제집 크기에 400쪽이 훌쩍 넘는 페이지수

페이지를 들쳐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책의 편집이 굉장히 시원시원?하다.

여백도 많고 사전식 나열처럼 따닥따닥 붙어있지도 않아서

나이가 좀 지긋하신 분들(feat:우리엄마)도 불편하지 않게 쉽게 볼 수 있다.

집에 잘 보이는 곳에 두고 한두페이지씩 하루 하루 익혀가면 딱 좋을 책이다.

나는 지금 하고 있는 EBS 교재 정리와 복습이 끝나면 이 책을 한번 본격적으로 외워봐야겠다 싶다.

일어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공부를 꽤 해서 침체기에 이른 사람에게도

권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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