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의 작은 부엌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문기업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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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와 아키오

낯선 이름의 작가인데 꽤 많은 작품들을 냈고 흥행에 성공한 사람이다.

이 책도 이번에 나온 것이 아니라 개정판이고...

개정판이 나온다는 건 꽤 좋은 소설이라는 것이라 더 반가웠다.

하지만 이 소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힐링소설'

책들의 부엌 이후로 오랜만에 읽는 '힐링소설'이다.

사실 책소개부터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라고 알려주는데도

힐링소설과는 친하지 않은 내가 이 책을 신청한건 너무나 예쁜 표지때문이었다.

그래서 사실 이야기에는 그리 기대가 크지 않았다.

사람에게 상처받은 주인공이 자신의 터전을 떠나 낯선 곳에서 위로와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찾는

영화나 소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소재다.

결국 그 과정을 어떻게 엮어내느냐인데

꽤 괜찮다.

그리고 이 소설은 내가 읽은 일본소설 중 가장 일본스럽지 않은 감성을 품고 있다.

일본소설을 읽을 때 마다(그래봤자 게이고, 미미여사, 하루키, 히데오 정도지만) 느끼는 그 '삼가는 문화'가 몸에 벤 정서가 너무나 낯설고 일본특유의 것으로 느껴졌는데, 이 책에는 그런 부분이 거의 없다.

주인공의 이름도 에밀리고 해서 작가가 재미작가인줄 알았다(아니었다)

가을 날씨에 딱 맞는 소설이다.

볼 때 마다 기분 좋아지는 표지를 펼치고 커피 한잔 내려서 따뜻한 빵이랑 같이 먹으면서 보기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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