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청소년 권장도서 목록에 있다고 해서.. 중학교때 고등학교때 읽었으면.. 지금 읽은것만큼의 큰 울림이 있었을까?싱클레어의 성장기이지만.. 누구나의 성장기이고.. 데미안이라는 엄연한 인물이 존재하지만.. 그저 내면에 있는 한 목소리일수도 있고..알을 깨고 나간다는 것이 필요하지만... 성인이 되고 중년이 되어도 알 속에 움츠려들며 나가기 거부하는 사람들도 많다..알을 깨길.. 고통 받길.. 생각하고 생각하길..그래야 사람이니까..
일단 예비초등학생 학부모나 그저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어떤 목적에 의해서 이 책을 골라 읽을 거라는 사실이 안타깝다(나도 그런 의도로 이 책을 샀고;;;) 정말 여러 세대의 사람들이 읽어도 충분히 울림이 있는 좋은 책이다~~ 시골학교 1학년 담임으로서 웃고 떠들고 왁자지껄한 하루하루들이 애정 담뿍하게 담겨 있다. 또한 그 작가인 선생님의 그 무릎을 치고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는 교육철학이란~~~좀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교육학 이론들은 저마다 타당한 근거를 지니고 있지만아이들 하나하나의 개별성 앞에서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아이들 하나하나의 성정과 능력을 헤아려 성장을 돕는 교육은 결국 일선 교사의 몫이다.아이들과 하루하루 부대끼는 교사에게 학자들의 이론은때로 너무 긍정적이거나 이상적이다.난 아이들과 교실에서 복닥거려 보지 않고교육에 대해 떠드는 이론가의 말과내가 발 딛고 서 있는 현실의 교실 사이에사 헤맸다.˝
‘차남들의 세계사‘(이기호)를 읽고... 일단 이기호 작가는 모두에게 생소한 작가였다. 근데 이효석 문학상, 황순원 문학상을 받은 어엿한.. 한국문학의 대표주자격 작가라 해도 될듯~참고로 이기호 작가는 책‘한국작가가 읽은 세계문학‘에서 레스코프의 작품 ‘왼손잡이‘를, 창비 팟캐에 출연해서 ‘모든 것은 빛난다‘를 추천하는 등.. 우연히 같은 취향?? ㅋ제목의 의미 ‘차남들의 세계사‘란 뭘까..역사 속 기억되는 주류의 사람들을 장자라 비유한다면 그게 아닌 비주류거나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그 시대(지금은 역사지만) 속에 살면서 시대와 필연적으로 얽히게 되는 사건과 사연들을 상징하는게 아닐까~ 각 챕터 첫머리 ˝~~~하면서 이것을 들어보아라˝는 다소 읽기 힘든 비극적 장면에서 쓰는 작가도, 읽는 독자도..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효과를 주는 것 같다는 생각^^또한 작중 김순희 부분에서는 ˝~~~읽어보아라˝라고 변화를 준 부분은 작가의 치밀함? ㅋㅋ가장 정이 안가는 캐릭터 정남운은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이야기를 떠올린다~ 그리고 나의 숙제는 내게 주어진 일과 윤리적 가치 사이에서 괴리감이 들때 어떻게 대처해야할까....(데미안에서 인용.. 내 안의 선과 악.. 역사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라..에대한 고민..)나복만의 기구한 인생은 어디에서 꼬인걸까..왜 그토록 자신이 문맹인것을 죽어라 죽어라 하면서 숨겼을까,,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작품과 비교하면.. 누군가에겐 별거 아닌 일이 본인에게는 인생을 통틀어 지키고 싶은 일일수도 있구나.. (물론 나복만은 자기인생이 걸린.. 유일하게 벌어먹고 살아야 하는 택시기사라는 직업을 지켜야하는 입장이다보니.. 국가보안법보다 도로교통법이 더 중요해서 그랬겠지만;;;;)나복만이 유독 좌회전을 못하는 이유는 나복만은 명백히 좌파는 아니다?? ㅋㅋ 그런 나복만이 간첩으로 몰렸다는 아이러니ㅠ 그리고 마지막 정남운에게 치명상을 입힌 사고는 우회전이었다는 ㅋㅋㅋ ~
우리 시대의 안목을 가진 많은 크리에이터들~~ 그들의 이야기에 감탄하고 탄복하며 읽었던 책.단숨에 읽기 보다는 꼭꼭 씹어가며 천천히 읽다 보니 시간이 꽤 걸렸다.달항아리 이야기.. 미륵반가사유상... 이중섭과 박수근.. 김정희의 추사체와.. 손재형 선생의 이야기..하나하나 찬란한 세계가 가슴에 날아든다.우리 예술적 세계가 내 마음에 크게 고양 되어서 뿌듯해진다..
30대 막 들어서서 위화의 형제를 읽다 위화의 매력에 함뿍 빠져 위화 작품은 뭐든 읽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함께 구입해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큰 매력을 못느꼈던것 같다. 책 꽂이에 그대로 꽂아놓고 몇년이 흘렀으니...인생이 무엇이란 말인지.. 조금은 성찰하기 시작한 나이가 됐다 생각해서.. 그 김에 다시 읽기 시작했다.주인공 소 치는 노인의 인생 이야기.. 그 담담한 이야기가 너무 애련하게 다가온다. 인생이란 그런거지.. 아주 나쁜 일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아주 좋은 일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지만... 조금 떨어져 보면 비극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