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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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청소년범죄에대한 처벌 필요성과
사적 복수에의 논란에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

오래전에 영화를 본 후... 최근 읽은 책이라 아무래도 비교가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참 흥미진진한 서사를 잃지 않으면서도 사회적 메시지를 놓치지 않는 열혈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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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세트 - 전2권 열린책들 세계문학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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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완독하다니 ㅠㅠ

매번 초반에 나가 떨어지던 나의 에코 책에대한 징크스가 독서모임 때문에 깨졌다 ㅋㅋ

우선 이윤기 선생님의 탁월하고 자연스러운 번역이 큰 역할을 해줬고,,

나름 지적허영심이 있는 내 스타일에 자극을 준 책이어서 초반 힘든 진입부를 조마조마하게 넘어갔다. (물론 이해하고 넘어간건 아니었다ㅜ)

이 책이 처음 나온 1980년대에 대학생들 사이에 이 책을 읽는게 유행이었단다. 모두들 이 책을 이해하고 재미있게 읽은건 아니었을듯;; 나처럼 지적허영심으로 꾸역꾸역 읽어냈을듯 ㅋ
고전은 아니었지만 무척 센세이션한 작품이고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대표적 기호학자의 책이었기에 그랬을 것이다.

작품의 등장인물.. 특히 죽어나가는 희생자들도 매한가지였다.. 지적 호기심의 충족 때문에 살뜰하게도 침까지 묻혀가며 책장을 넘겨 얻는 지식이 바로 독이 되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하지만 그들이 뭘 그리 잘못해서 죽어나가야 했을까.

중세시대 교회의 체제유지에대한 몸부림.. 폐쇄성이 무섭도록 섬뜩하다.

여전히 많은 지식이 교회의 체제유지에 방해가 된다며 터부시되고 외면당하는데, 호르헤의 말처럼 교회의 지식.. 성경이 절대적인 진리이며 ‘보존‘ 되어야 하고.. ‘탐구‘ 할 가치는 없다는 그 옹졸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종교적 범주 안에서 올바른 신앙 생활이란, 그 시대의 관점으로 쓰인 하느님 말씀을 이 시대의 관점으로 융통성있게 해석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장미의 이름‘이라는 제목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즉.. 진리는 교회 수도원의 장서관에 꼭꼭 숨겨져 있을때 진리가 되는게 아니고.. 여러 사람들에게 읽히고 회자되고 탐구될때 자유롭게 날아올라 비로서 참된 진리가 되는 것임을..

김춘수의 시 ‘꽃‘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으며..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는 것이다..

장미의 이름도 이름을 불러줄때 그 진리가 진짜 진리가 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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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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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사랑해온 지대넓얕..
진행자 채사장이 자기 이야기를 진솔하게 쓴 책. 채사장의 성찰이고 고백이고 각성이 된 여러 작품들과 그의 인생 이야기가 허심탄회하게 쏟아진다.
신비주의만 고수했던 채사장이기에.. 팟캐스트를 들으며 그의 인생이나 신상에대해 유추해보는 재미가 꽤 쏠쏠했는데.. 이리 솔직한 자기 이야기 책을 보게 되다니 신선한 자극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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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골트 이야기
윌리엄 트레버, 정영목 / 한겨레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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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크레버라는..작가로서 아주 그럴 듯한 이름의 작가가 쓴 장편이다. 이 작가의 책은 처음 접했다.
작품의 초반부에는 루시의 이야기가 경쾌하게 등장한다. 또한 미스테리한 루시의 실종과 딸을 죽은 것으로 여기고 이주하는 젊은 부모의 이야기가 안타깝게, 숨가쁘게 러시된다. 그리고 나서 이어지는 루시의 사랑.. 단념.. 실연.. 독자로서 여기까지는 몰입도 있게 읽힌다.
후반부에 다다라서는 작품 중반까지 내달렸던 그 호흡 때문인지.. 호흡을 다스리고, 사유하고, 느리게 곱씹고, 단순한 노년의 하루를 나열한다. 맺음도 참으로 평범하고 담백하다.

이 안타까운 한 여인의 일대기는 이 안타까운 여인이 주인공이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었다.
마치 이 여인은 ‘엠마‘에, ‘오만과 편견‘에, ‘순수의 시대‘에 엑스트라로 나오는 약간 미친(?), 독특한 여인으로 등장하는.. 그런 인물에 딱 어울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만 독자로서 나는.. 루시의 인생에 마지막까지 평안이 깃들었기를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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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신경림
이경자 지음 / 사람이야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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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를 읽다가 신경림 시인과 그 아버지에대한 일화를 만났다.. 신경림 시인의 시 몇편을 아주 좋아했던 터라 이 시인의 이야기가 좋았었다.
그러던 참에 이경자 작가가 쓴 ˝시인 신경림˝을 읽게 되었다. 워낙 탁월하고 글 잘쓰시는 작가가 쓴 책이라 단숨에 빠져들어 다 읽어냈다.
신경림 시인의 어린 시절 이야기에서부터 격동의 시대 이야기까지에서는 미화되기만 했던 그 시대의 날것을 보는 것 같아 흥미진진했고, 세월호와 대통령 탄핵이 있던 이 시대의 이야기는 색다른 감동이었다. 동시대에 이렇게 훌륭한 시인과 함께 숨쉬고 있다는데에 참 감개무량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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