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우리 같은 작가들에게 반가운 일이지, 불평하는 것은 오히려 어리석은 태도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길게 보면 어떤 직업이든 온통 오해받고 오용되는 게 달가울 리 없듯이, 인세 수입이 대폭 줄어들지언정 심드렁한 독자 수천보다는 단 열 명이라도 제대로 알아주는 독자들이 더 고맙고 기쁘다. - P12

인생은 짧고, 저세상에 갔을 때 책을 몇 권이나 읽고 왔느냐고 묻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무가치한 독서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미련하고 안타까운 일 아니겠는가?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책의 수준이 아니라 독서의 질이다. 삶의 한걸음 한 호흡마다 그러하듯, 우리는 독서에서 무언가 기대하는 바가 있어야 마땅하다. 그리고 더 풍성한 힘을 얻고자 온힘을 기울이고 의식적으로 자신을 재발견하기 위해 스스로를 버리고 몰두할 줄 알아야 한다.  - P14

작가의 업이란 침잠하고 눈을 밝혀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것이니, 그럴 때에 우리의 일은 때로 불면의 밤과 구슬땀이 따를지라도 ‘노동‘이 아닌 ‘천직‘인 것이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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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그녀의 색깔 있는 독서
윤소희 지음 / 행복우물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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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하면서도 고민해 보고, 책을 덮고서도 한참을 고민했다. 과연 이 책의 서평은 어떤 색깔을 가지게 될까? 제목과 목차를 보고 80권의 책에 대한 작가의 짧은 서평들이겠구나 생각하고 구매했다. 내가 아직까지 읽지 못한 좋은 책들을 추천받을 수 있으니, 언제나 이런 책들은 대환영이다. 그런데 결이 다르다. 책들에 대한 소개나 서평이 아니다. 목차 중 몇 편을 읽고 혼란이 왔다. 한 문장 정도의 발췌를 하고 뒤이어 글이 짧게 이어지는데, 책 속의 또 다른 부분을 인용한 건가? 했더니 아니다. 내가 읽은 책들을 골라서 몇 편을 읽어보고 나서야 알았다. 이 책은 오히려 에세이에 가깝다는 것을. 나에게는 접근 방법이 굉장히 신선했다. 나의 독서량이 턱 없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이런 종류의 책은 처음 접해 보는 것 같다. 이 책은 어느 카테고리로 분류가 될까? 게다가 8가지 색깔로 목차를 나누어 놓았는데 이것 또한 신선하다. 한 가지 색깔에 9~10권의 책들.

나만의 생각인데 책에 대한 호불호가 굉장히 강할 것 같다.

이성 vs 감성​

여성 vs 남성​

너무 이분법적인 사고이긴 한데 이성적인 면이 강한 독자보다는 감성적인 독자에게 어울릴 것 같고 남성 독자보다는 여성 독자에게 더 어울릴 것 같은 건 나만의 생각인가^^

p.65
불혹이 되어서야 작가가 되었다. 삶이란 끈질기게 기다리면 차례가 오는 것일까. 쓰는 일을, 삶을 감사하기로 했다.

p.105
"먹는 것에도 입는 것에도 집을 가꾸는 데에도 심드렁한 채, 신발을 길에서 만 원짜리를 사더라도 책은 매주 사들여 탑을 쌓았다. 그런 부모님 곁에서 자라는 동안 나 역시 예술을 사랑하고 즐길 수밖에 없도록 빚어진 것이다. 믿을 수 없이 큰 혜택을 받고 컸다."

p.118
무딘 가슴이 다시 설렐 수 있다는데,

불륜보다 천 배 만 배 낫지 않은가.

p.167
이젠 정말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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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에도 입는 것에도 집을 가꾸는 데에도 심드렁한 채, 신발을 길에서 만원짜리를 사더라도 책은 매주 사들여 탑을 쌓았다. 그런 부모님 곁에서 자라는 동안 나 역시 예술을 사랑하고 즐길 수밖에 없도록 빚어진 것이다. 믿을 수 없이 큰 혜택을 받고 컸다." - P105

무딘 가슴이 다시 설렐 수 있다는데,
불륜보다 천 배 만 배 낫지 않은가. - P118

주변에 사랑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사람들은 뚱보가 된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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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여기로 몰려드는데, 나는 오히려 사람들이 여기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는 모두 각자의 집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맞이했다면 대도시의 죽음은 모두 병원에서 이루어진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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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놀라운 여행을 하는 목적은
나 자신을 속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많은 것들을 보고 겪고 느끼면서
참다운 나 자신과 마주하기 위해서였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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