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하면서도 고민해 보고, 책을 덮고서도 한참을 고민했다. 과연 이 책의 서평은 어떤 색깔을 가지게 될까? 제목과 목차를 보고 80권의 책에 대한 작가의 짧은 서평들이겠구나 생각하고 구매했다. 내가 아직까지 읽지 못한 좋은 책들을 추천받을 수 있으니, 언제나 이런 책들은 대환영이다. 그런데 결이 다르다. 책들에 대한 소개나 서평이 아니다. 목차 중 몇 편을 읽고 혼란이 왔다. 한 문장 정도의 발췌를 하고 뒤이어 글이 짧게 이어지는데, 책 속의 또 다른 부분을 인용한 건가? 했더니 아니다. 내가 읽은 책들을 골라서 몇 편을 읽어보고 나서야 알았다. 이 책은 오히려 에세이에 가깝다는 것을. 나에게는 접근 방법이 굉장히 신선했다. 나의 독서량이 턱 없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이런 종류의 책은 처음 접해 보는 것 같다. 이 책은 어느 카테고리로 분류가 될까? 게다가 8가지 색깔로 목차를 나누어 놓았는데 이것 또한 신선하다. 한 가지 색깔에 9~10권의 책들. 나만의 생각인데 책에 대한 호불호가 굉장히 강할 것 같다. 이성 vs 감성여성 vs 남성너무 이분법적인 사고이긴 한데 이성적인 면이 강한 독자보다는 감성적인 독자에게 어울릴 것 같고 남성 독자보다는 여성 독자에게 더 어울릴 것 같은 건 나만의 생각인가^^p.65불혹이 되어서야 작가가 되었다. 삶이란 끈질기게 기다리면 차례가 오는 것일까. 쓰는 일을, 삶을 감사하기로 했다.p.105"먹는 것에도 입는 것에도 집을 가꾸는 데에도 심드렁한 채, 신발을 길에서 만 원짜리를 사더라도 책은 매주 사들여 탑을 쌓았다. 그런 부모님 곁에서 자라는 동안 나 역시 예술을 사랑하고 즐길 수밖에 없도록 빚어진 것이다. 믿을 수 없이 큰 혜택을 받고 컸다."p.118무딘 가슴이 다시 설렐 수 있다는데, 불륜보다 천 배 만 배 낫지 않은가.p.167이젠 정말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