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겠습니다 (에세이 에디션) - 책과 가까워지는 53편의 에세이 매일 읽겠습니다
황보름 지음 / 어떤책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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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킥복싱》,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의 황보름 작가.

전형적인 책의 목차와는 다른 53편의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다.
1번부터 53번까지 번호가 매겨져 있다.
물론 전부다 책이나 독서와 관련된 내용들이다. 가독성이 좋아 읽어 내려가기 편하고 책덕후라면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아 하트를 뿅뿅 눌러주고 싶지만 나는 철저히 종이책만 선호한다. 줄도 그어야 하고 여백에 메모도 해야 하고 색칠도 해야 하고 심지어 책 귀퉁이를 접어야 하기 때문이다. '맞다, 맞아. 내다, 내' 하면서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그리고 작가와 나의 인생 책이 겹치게 되면 물 만난 물고기 마냥 책을 읽으면서도 좀체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작가가 인용하고 추천하는 책들을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 담아 가면서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슴이 쿵쾅쿵쾅 희열을 느끼는 순간들이다. 책덕후답게 많은 책들이 인용되어 있고 멋진 글들이 발췌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좋고 얇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좀체 진도를 못 나간다.​

p.89
'너는 책에 무얼 바라니'라는 작가의 질문에 대한 작가의 대답과 나의 답이 어쩜 이리 통하는지..

책을 읽으며 단단해질 바란다.

지혜를 얻길 바란다.

현명해지길 바란다.

세상을 이해하고 인간을 알게 되길 바란다.

대답하기가 참으로 민망하지만 나 역시 이런 거창한 의도(?)를 고이 가슴에 품고 읽고 또 읽어본다.

언젠가는 '통찰력' 이란 높은 분께서 나에게 모습을 드러내주시지 않을까^^
그 능력을 감히 욕심 내본다.​

서평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 글이 서평인지 독후감인지 매번 자신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든 쓰고 싶어서 쓰긴 쓴다. 이런 나에게 위로라도 전하듯 황보름 작가는 이권우 평론가의 말을 대신 전해 준다.

"책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것은 비평가들의 몫이니 우리는 책을 충실히 읽고 그 감상을 진솔하게 쓰면 그걸로 됐다."

p.196
우리는 그가 건물 다락방에서 사는 사람이라고 결론짓고 그를 '부 래들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말에 공감이 된다면 책을 사보면 좋겠다.

나도 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다.
작가처럼 죽을 때까지 독자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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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6-05 2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전 공감이 되네요. 책의 분석은 비평가에게, 독자는 진솔항 감상~!! 저도 밑줄그으면서 읽어야되서 종이책이 좋고, 도서관 책은 잘 안빌리게 되더라구요 😅

책읽기.com글쓰기 2022-06-05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큰 힘이 되네요ㅎㅎㅎ
 
모든 나이는 빛난다 - 100YEARS : 100권의 책이 말하는 100살까지의 당신
조슈아 프레이거 엮음, 밀턴 글레이저 디자인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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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읽은 책 중에서 1세부터 100세까지 그 나이가 정확히 표현된 부분을 발췌해서 엮어놓은 책이다. 1세부터 100세까지 해당하는 짧은 글을 모아놨기 때문에 마음먹고 읽는다면 금방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그러나 이 문장들을 찾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쏟아부었을 노력이 더 눈에 밟힌다. 그러니 후다닥 읽어내기 보다는 하루에 한 두장 읽어도 좋고 내 나이를 찾아서 먼저 읽고 그 앞으로 혹은 그 뒤로 읽어보고 다시 처음부터 읽어도 좋겠다.

특이한 점은 리뷰를 쓰려고보니 쪽수가 나와있지 않다.
나이 순서대로 나와 있어서 페이지를 표시하지 않았나보다.
페이지가 없어도 아무 문제 없지만 또 페이지가 없는 책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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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부과 의사의 말에 따르면, 목은 마흔세 살부터 늙기 시작한다. 그리고 수술 이외에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얼굴은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목은 정직하다.


마흔이 넘은 사람의 아파트를 보면 그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대접을 받아왔는지 알 수 있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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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란, 사람들이 보통 "나는 .…………를 다시 읽고있어"라고 말하지, "나는 지금 "를 읽고 있어"
라고는 결코 이야기하지 않는 책이다. - P57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사실은 고전은 읽지 않는 것보다 읽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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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 시드》의 로드리그는 자식으로서의 의무와 사랑 사이에 갈등하다가 결국 의무를 따른다. 
마찬가지로 《오라스》의주인공은 가문의 명예 · 애국심과 사랑중에서 단호히 애국심을 택한다. 
여러분이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바칼로레아
생각하고 고민해 볼 문제.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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