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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고독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1999년 10월
평점 :
사촌인 우르술라와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는 근친상간으로 인해 돼지 꼬리가 달린 자식이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에 따라, 고향을 떠나 마꼰도라는 고립된 도시를 세운다. 마꼰도는 선사시대의 알처럼 매끈하고, 하얗고, 거대한 돌들이 깔린 하상으로 투명한 물이 콸콸 흐르던 강가에 진흙과 갈대로 지은 집 스무 채가 들어서 있던 마을이었다.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는 집시 멜키아데스와 우정을 쌓는다. 멜키아데스는 연금술에 관심이 많고 죽어서도 실험실에 종종 나타나곤 했다. 이 책은 묘한 매력과 마력이 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중간에 멈출 수가 없다. 재독인데도 여전히 나는 마르케스의 글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부엔디아 집안의 가계도가 복잡해서 아예 책 앞부분의 가계도를 찢어서 끊임없이 참고하면서 책을 읽었다.
부엔디아의 큰 아들 호세 아르까디오는 이미 열네 살이었다. 네모난 머리에, 뻣뻣한 머리칼을 지닌 그는 아버지처럼 의욕적이고 고집 센 성격이었다. 아버지처럼 키도 무럭무럭 자라고 힘도 셋 건만 이미 그 즈음부터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게 역력했다.
마꼰도에서 처음 태어난 인간이 아우렐리아노는 삼월이면 여섯 살이 될 터였다. 아우렐리아노는 말수가 적고 수줍음을 타는 아이였다. 그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울었고, 눈을 뜬 채로 세상에 나왔다. 탯줄을 자르는 동안 방 안에 있는 것들을 확인하면서 이리저리 고개를 움직이고 있었으며, 놀라지는 않았지만 신기한 듯 사람들의 얼굴을 훑어보고 있었다.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의 삼촌과 결혼한 우르술라의 고모가 아들을 하나 낳았는데, 엉덩이뼈에 솔처럼 털이 부성부성하고 나사처럼 둘둘 말린 물렁뼈 꼬리를 달고 태어나 성장했기 때문에 평생 동안 펑펑하고 헐렁한 바지를 입고 살았고, 태어나 죽기까지 사십이 년 동안 가장 순수한 동정을 지킨 뒤 피를 흘리면서 죽었다.
그래서 우르술라는 남편 호세와 잠자리를 하지 않았다. 돼지 꼬리가 달린 자식을 낳을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런 자초지종도 모르고 쁘루텐시오 아길라르는 호세가 불능이고 우르술라는 처녀라고 놀렸다. 화가 난 호세 부엔디아는 창을 던져 그의 목을 궤뚫었다. 훗날 쁘루덴시오는 귀신이 되어 그 부부 앞에 나타나는데, 전혀 공포스럽지 않다.
마을을 떠난 호세 아르까디오를 쁘루덴시오 아길라르가 찾아온다. 호세는 죽은 사람들도 늙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란다. 쁘루덴시오 아길라르는 죽은 지 수년이 지나자 살아 있는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나 강해졌고, 말동무가 절실히 필요했으며, 죽음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죽음과 가까이 있는 것이 너무 무서워 결국 적들 가운데 가장 나쁜 적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했다.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는 3명의 자식이 있었는데 첫째 아들 호세 아르까디오는 카드점을 봐주는 삘라르 떼르네라와 관계를 가지다가 임신 소식을 듣고, 집시들과 함께 마꼰도를 떠나 버린다. 태어난 아들은 호세 아르까디오라고 아버지의 이름을 그대로 따르되, 혼동하지 않도록 그냥 아르까디오라고만 불렀다. 둘째 아들인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는 예언 능력이 있었다.
인물묘사와 마술적 리얼리즘의 매력에 빠질수밖에 없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중간에 멈출수가 없다.
노벨문학상을 받는데에는 그만한 이유와 가치가 있다는걸
다시한번더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