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0
엔도 슈사쿠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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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저마다의 고민과 비밀을 안고 살아간다. 그 비밀을 공유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면 아주 큰 행운이겠지만 끝내 그 비밀을 밝히지 못하고 가슴에 묻고 가는 사람들도 많다.



<깊은 강>에서도 다들 가슴 깊이 간직한 자신들만의 이야기가 있다. 무엇이 그들을 한 장소로 이끌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은 모두 인도로 향한다.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혹은 잊기 위해서.



이소베는 암으로 죽은 아내가 마지막으로 그에게 남긴 유언을 잊지 않고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환생을 믿지는 않지만 너무나 간절한 그의 아내의 말을 잊을 수가 없다.

​​



📌나..... 반드시...... 다시 태어날 거니까,

이 세상 어딘가에, 찾아요..... 날 찾아요......

약속해요, 약속해요.📌




책을 덮으면서 이소베 아내의 진심이 무엇이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진짜 자신을 찾으라는 것이었을까? 어린 나이라면 그의 아내의 말을 나도 곧이곧대로 해석했을 것 같다. 환생할 테니 찾으라고. 그런데 나도 결혼을 했고, 막상 내가 죽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내가 이소베의 아내처럼 나를 찾으라고 할 때에는 진짜 내가 환생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내가 없어도 살아가라고. 어디선가 내가 다시 태어날 테니 내가 없다고 힘들어하지 말고, 죽지 말고 날 찾으면서 살아나가라는 의미였을 것 같다.



아내는 죽을 만큼 힘들어할 자신의 남편인 이소베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다시 태어날 테니 찾으라고 하면 남편은 어떻게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녀를 찾아 살아남을 것이다. 허튼 생각하지 않고 살아나갈 것이다.




오쓰를 통해서는 진정한 ‘믿음‘ 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진짜 신이란 무엇일까? 종교마다 신이 다르지 않다. 자신이 신을 믿고 있으면 그 신이 가톨릭 교가 되었든, 힌두교가 되었든, 불교가 되었든 신은 같다. 내가 진정한 신을 믿으면 그 신이 어떠한 모습으로 보이든 모두 같은 신이다.



동료들은 여러 종파로 나뉘어 오쓰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신은 하나라고 믿고 있는 오쓰를 이단으로 치부해버린다. 오쓰는 말한다. ˝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그것들은 모두 동일한 지점에 모이고 통하는 다양한 길이다. 똑같은 목적지에 도달하는 한, 우리가 제각기 상이한 길을 더듬어 간들 상관없지 않은가.˝

​​



☕️그는 아름답지도 않고 위엄도 없으니,

비참하고 초라하도다

사람들은 그를 업신여겨, 버렸고

마치 멸시당하는 자인 듯,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사람들의 조롱을 받도다

진실로 그는 우리의 병고를

짊어지고 우리의 슬픔을 떠맡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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