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게서 인간으로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
박영택 지음 / 스푼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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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박영택 교수는 한국 현대 미술 작가들의 삶과 작품에 누구보다 밀착해 있는 미술 평론가로, 1980년 대 후반부터 수많은 작가와 작품을 만나며 한국 현대 미술의 현장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얇고 큰 판본으로 가독성도 좋아서 쉽게 읽어내려갔다.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의 차이를 작품과 함께 알기 쉽도록 설명을 해준다. 중세 시대에는 그림을 그릴 때 대상을 사실적으로 정확하게 그리지 않았다.

전적으로 신 중심인 시대여서 영적인 느낌을 강조하였다. 반면 르네상스 시대 미술은 중세 시대와는 달리 확실히 사실적이다.

중세 시대에는 화가가 신을 위해서 봉사하는 사람으로 지위가 높지 않았다. 르네상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화가는 개인 중심으로 자신의 작품에 서명까지 하게 된다. 다른 미술가들과 끊임없이 경쟁을 해야만 했다.

경쟁이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 과거나 현재나 경쟁이 있어야 어느 정도 발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나의 노력과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것은 자신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가톨릭교회의 첨탑들이 왜 저렇게 뾰족하게 솟구쳐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중세 시대 사람들이 신에게로 향하기 위해 높게 높게 성당을 최대한 뾰족하게 지은 것이다. 신에게 닿고자 하는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서.

[대성당]

교회는 일반적인 크리스트교 성전을 일컬으며 성당은 앞에 고유 명사를 붙여 특정한 교회를 가리킵니다. 대성당이란 말은 주교가 자리한 지역에 있는 주교좌성당을 말합니다. 영국에서는 캐시드럴, 이탈리아에서는 두오모, 독일에서는 돔이라고 합니다.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 주황색의 우뚝 솟은 두오모를 보고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에 한참을 올려다보았다. 책에서만 보던 그 주황색의 대성당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다니 꿈만 같았다.

내가 알고 있던 잘못된 지식도 이 책을 통해서 수정하게 되었다. 우상 숭배를 금지했는데 왜 이렇게 화려하게 지었을까?​

6세기에 이르러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형상화해서 알려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하였다. 당시 유럽인들 대부분이 글을 몰라서 구체적인 형상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종교적인 가르침을 전하는데 시각적인 방법이 훨씬 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정신은 피렌체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각지로 퍼져나가서 이탈리아를 방문하면서 감상했던 작품과 조각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림들이 크게 인쇄되어서 처음 보는 사람들도 쉽게 몰입할 수 있다.

두오모, 판테온,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일부, 피에타, 라오콘 군상까지 다시 한번 더 이탈리아를 그립게 하는 작품들이다. 중세와 르네상스를 넘나드는 미술 지식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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