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주인공인 무경이는 축구를 하고 싶어 하는 여학생이다. 재능이 있다고 판단한 코치가 무경이를 축구 선수로 키우고 싶어 한다. 그리고 무경이는 친구인 지선이와 함께 끝까지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지선이는 축구에 재능은 없었지만 키가 또래들보다 훨씬 커서 무경이가 공을 패스해 주면 골로 연결시키곤 했다.그러던 어느 날, 샤워를 하던 중에 지선이는 미끄러지면서 발목을 다치게 된다. 일어서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우연히 코치가 지선이의 고함 소리를 듣고 업고 병원으로 간다. 2주 동안 치료를 받으면 나을 거라고 했다. 합숙 훈련을 하던 날, 건너편에는 남학교 축구팀도 왔다. 지선이는 남학교 축구부의 안창현에게 전화번호를 건넸고 둘은 그날 밤 만났다.기분에 취해서 술을 마셨고 둘은 취했다. 안창현이 다가오던 그때 마침 축구 코치 전근세가 둘을 발견했고 우려했던 큰일을 막을 수 있었다. 그때부터 지선은 전근세를 믿었고 따랐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화살이 되어 날아올 줄 어떻게 알았을까. 쌤이랑 바람이나 쐬고 오자는 말에 지선이는 전근세를 따라갔고 그날 전근세는 지선을 추행했다.지선은 며칠이 지나서야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만큼 코치인 전근세를 믿었던 것이다. 지선은 풀썩, 무너지고 말았다. 전근세는 건강상의 문제로 사임 의사를 밝혔고 학교는 서둘러서 받아들였다. 지선이와 안창현의 이야기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자 지선이는 축구를 그만두고 만다.피해자가 사라지자 안창현은 설레는 마음으로 고등학교 합숙소에 가져갈 짐을 꾸리고 전근세는 선배에게서 권유받은 초등학교 축구부 코치 자리 두 개를 놓고 고민한다. 무경이는 다른 지역의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서 하루빨리 체육 선생님이 되어 무너져가는 지선이를 구하려고 발버둥 친다. 체육관에 등록해서 매일 같이 연습을 하고 태권도를 하는 남학생들 사이에서 예찬이를 만나게 된다. 아니, 예찬이가 무경 누나를 좋아하게 된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폭력에 시달리는 예찬이는 부모의 권유로 태권도에 등록을 하게 된 것이다.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달을 채우면 언젠가는 검은띠를 받게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태권도를 다니고 있다.예찬이 반에 전학을 온 종률이는 단 번에 힘없고 조용한 예찬이를 알아본다. 조만간 다시 전학을 가겠지만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예찬이와 친해져보기로 한다. 둘은 마음을 나누면서 서로 의지하지만 계획보다 더 일찍 종률이는 전학을 가 버린다. 종률이 남겨놓은 쪽지에는.....[짧아서 영원해지는 마음. 그것을 잊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p.97태권도장에는 황동수가 있다. 아이들을 괴롭히고 검은 띠들 사이에서 무서운 인물이다. 예찬이도 동수형을 무서워한다. 그런 동수를 무경이가 축구 시합으로 가볍게 이기고 만다. 7월 무더위에 체육관은 지리산 종주를 갔다. 체력 훈련과 정신 무장을 목적으로 하계 훈련을 간 것이다. 비가 내리고 급격히 불어난 계곡에 빠진 무경이를 구해준 것은 황동수. 동수는 이때 무경에게서 찰나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 예찬이는 조마조마하다. 혹여나 무경 누나가 동수형을 좋아하게 될까 봐. 황동수는 사귀고 있던 여학생 서연이 있었다. 그런데 이때쯤 그렇잖아도 그냥 만나오던 서연이를 외면하기 시작한다.서연이는 불안했다. 황동수의 마음이 자꾸 떠나는 것 같아서 그 이유가 궁금했지만 동수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무경의 집 앞에서 무경이를 기다리는 동수를 보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어떻게 황동수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서연이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만다. 몸만 원했던 황동수에게 몸과 마음을 모두 다 빼앗기고 말았기 때문이다.무경이가 갑자기 학교를 나오지 않자 여러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무경이 집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여학생뿐만 아니라 남학생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던 무경이다. 예찬이도 무경 누나를 찾아가지만 만나지 못한다. 무경이의 옆방에 살고 있던 현정이는 예찬이에게 빵과 우유를 건네주면서 무경이는 지금 없다고 얘기해 준다. 무경이는 지선을 만나러 갔던 거였다. 몇 번이나 죽으려고 시도했던 지선이가 걱정되어서 찾아갔다. 지선이는 많이 무너져있었다. 담배까지 피우고 있었던 것이다. 무경이는 지선이를 지켜주고 싶었다. 그런데 지선이는 다른 친구와 함께 한참 담배를 피우고 지하방에서 무경 혼자 잠이 들었다. 무경이는 서운했다.다시 집으로 돌아온 무경은 옆방에 사는 현정이와 친해진다. 빵을 나눠 먹으며 마음을 나누게 된 현정이는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물리 선생 심기태가 자신의 친구 미란이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미란이는 죽고 싶어 했고 현정이는 친구를 돕고 싶었다. 대자보를 붙이고 심기태의 만행을 학교에 알렸다. 그런데 돌아온 건 흉흉한 말들뿐이었다. 최아라 선생님은 아이들을 돕고 싶었다. 교육청에 탄원서를 냈지만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고 학교에서는 사건을 덮고 싶어 했다. 그즈음 심기태는 6개월간 휴직을 했으나 아이들에게는 직무 정지로 소문이 났다. 미란이의 결석이 길어지자 여론은 미란이에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서연이는 황동수와의 관계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선생님에게 상담을 요청한다. 학교에서 심기태와 미란의 사건이 있었을 때, 민찬우 선생님은 심기태를 옹호하는 말을 하지 않았던 교사였다. 그래서 서연이는 그 희망을 잡아보기로 했다. 열두 번째 상담이 있던 날, 민찬우는 서연이를 저수지로 데리고 간다. "선생님이 아니라, 애인으로 어떨 것 같아?"무경이와 예찬과 현정과 서연이는 리본을 만들었다. 네 사람은 그 리본들을 '꼬리'라고 불렀다. 이들은 매년 열리는 지역 유등 축제를 이용해 피해 사실을 알리고 마침내 공동체의 관심을 이끌어 낸다. K 여고의 한지 등 아래에 달린 파란색 리본들은 바람에 나부끼며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었다. 그 아름다움에 이끌린 사람들이 리본을 자세히 보게 되었고 자연스레 거기에 적힌 글들도 읽게 되었다.사람들의 얼굴은 충격과 경악으로 굳었다. 어떻게 학교에서 이런 일이. 어째서 아직도 이런 일이. 아이들의 작은 용기에 이들은 내적으로 한 뼘 성장해 있을 것이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