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관계의 힘 - 예일대 비즈니스 스쿨 15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
마리사 킹 지음, 정미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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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 관계 유형 찾기 셀프 테스트를 해보자.

A, B, C 중 자신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항목은 무엇인가?

A
타인의 기분을 잘 읽어낸다.
어딜 가도 인기가 많은 편이다.
아는 사람은 많은데 문득 친구가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B
내 친구끼리도 서로가 모두 친구다.
뭐든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게 편안하다.
절친한 친구가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C
친구들의 직업이나 배경이 다양하다.
다양한 상황이나 분위기에 카멜레온처럼 잘 적응한다.
주선자가 되어 사람들을 자주 소개해 주고 이어준다.

A는 마당발형이며 B는 소집자형 C는 중개자형이다.
각자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를 알고 책을 읽으면 더욱더 공감이 간다. 참고로 나는 B형 소집자형에 속한다.

우리 모두는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사회적 관계는 직업 세계를 넘어서서 건강과 행복에까지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외로움은 조기 사망의 가능성을 26퍼센트까지 늘린다고 한다.

외로움은 비만이나 하루 15개비씩의 흡연만큼이나 치명적이다.
p.26

어느 나라에서나 인맥은 사회적 성공의 중요한 변수인 것 같다. 자신의 능력과 경쟁력이 중요한 사회이기는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인맥을 이용해서 직장을 구하는 경우를 많이 많이 보게 된다. 가끔 매스컴에서도 '낙하산'이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이 책에서도 전문직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구한 방식이 나온다. 절반이 넘는 56퍼센트의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을 통해 일자리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급여 수준이 가장 높은 최고 소득 군에서는 사회적 인맥을 통해 일자리를 구한 비율이 네 명 중 세 명꼴에 달했다.

이직을 위해 개인적 인연을 활용한 사람들은 급여 수준과 위상이 더 높은 일자리를 찾아낸 후 취직까지 성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기도 하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인맥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더라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자신에게 맞는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사회적 관계를 쌓는 기본 토대는 호혜성이다. 베풀면서 상호 의존하는 것이다. 자신이 베풀 수 있는 것보다 얻을 수 있는 것을 더 생각한다면 이 호혜성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다. 관계를 맺기가 힘들어질 것이다. 베푸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은 전략이다. 부자들이나 인맥이 넓은 사람들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기브 앤 테이크'의 기브이다.

내가 먼저 베풀 수 있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베푼다고 할 때는 단순히 물질적인 것에 국한시키지 말고 자신의 재능을 기부한다든지,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달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인맥을 우리가 관리할 수 있을까? 인맥의 크기를 논하는 수치 중 가장 유명한 수치가 일명 '던바의 수'이다.

던바의 수
p.60

던바가 계산을 해보니 우리 인간의 평균적 사회 집단 크기의 추산 값은 150명으로 나왔다. 이 매직 넘버 150은 우리가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안정적 친분의 수이다. 던바의 '수'는 실질적으로는 100~200명의 범위대이며 이 수치대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유의미하다.
16세기의 스페인에서부터 20세기의 미국에 이르기까지 군 중대 병사 수도 약 150명 수준이었다. 뜻밖에도 이런 기본 수치는 기술과 소셜 미디어에 따라 별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이 수치가 넘어서면 아무래도 피상적인 관계로 전락해버린다.

세 가지 인맥 유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소집자형
소집자형은 소수의 사람과 맺는 좁고 깊은 관계를 편안해한다. 소집자형 인맥이 진화론적으로 유리한 한 가지 이유는 남의 말 하기를 효과적으로 잘 활용하기 때문이다. 소집자형 인맥은 강한 유대와 중복적 연결로 특징지어진다. 그 특유의 관계 구조상 사악한 사람일지도 모를 타인들로부터 지켜주는 보호막이 되는 한편 신뢰와 회복력을 더 잘 일으켜주기도 한다.
안심이 되는 든든한 인맥인 것이다. 소집자형은 복잡한 정보를 주고받는 방면으로도 비상하다. 그만큼 인맥 내에 지적 폭이 넓고 중복적 연결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대체로 다양성이 별로 없다. 충분히 공감이 간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중개자형
중개자형은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선호한다.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연구진의 논문들이 참신하고 중대한 통찰을 제시할 확률이 더 높다는 점도 발견했다. 중개자형의 인맥이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이유는 일명 '구조적 공백'을 메워주기 때문이다. 또한 조기에 승진하고 더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게 된 관리자들이 있었다.
이 관리자들은 가장 좋은 아이디어들로 구조적 공백을 메워주었다. 중개자는 자기 점검성도 높은 사람들이다. 자기점검성이 높은 사람은 사회적 신호와 사회적 규범에 민감하게 조율한다.
'구조적 공백'이라는 용어가 다양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같은 전공인 사람들끼리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다양한 전공자들이 한데 모이면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도 자신만의 전공으로는 도저히 메울 수 없는 공백을 다른 전공자가 쉽게 메울 수 있는 이유이다. 소집자형 인맥의 최대 단점을 중개자형에서 장점으로 찾아볼 수 있다.

응집력 있는 인맥 내의 정보에 참신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 소집자형 인맥 내에서는 좀처럼 의견 차이가 표면화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선뜻 유입되지 못한다. 다양성이 많이 결핍되어 있다.

마당발형
마당발형은 다수의 사람들과 친분 쌓기를 즐긴다. 마당발은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고 한다. 좋은 외모를 갖추고 있을 확률이 높고 뇌도 다르게 반응을 한다고 한다. 마당발형의 뇌는 인기 있는 사람을 볼 때 활성화되는 경향이 더 높다.
자신만만한 표현, 떡 벌어진 자세, 차분하고 여유로운 행동, 말 많이 하기, 자신감 있는 어조 등으로 과잉 자신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베푸는 일에도 능숙하다. 특히나 마당발형이 잘 베풀려면 번아웃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내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마당발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부분이긴 하다. 외모가 훌륭해서 마당발인 경우도 있지만 입담이 좋다거나 인성이 탁월해서 마당발인 경우가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는 것을 연구로 밝혀내긴 했으나, 후천적인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자신의 인맥을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친구가 너무 많은 경우 우울증과 고독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친구가 너무 적어도 마찬가지다) 그 이유는 유대의 강도와 관계의 수 사이에서 타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너무 큰 인맥을 가진 마당발형은 '아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비율이 부족하다.

세 가지 유형을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직장에서의 건강한 관계를 위한 조언도 참고할 만하고 인맥의 개념을 확장해서 관계의 힘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잡는 법도 도움이 된다. 네트워크가 발달할수록 직장과 가정이 분리되지 않아서 고민인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지은이가 15년간 연구하고 수업한 모든 내용과 동종의 네트워크 관련 연구의 주요 성과들을 모아 정리한 책이다. 인맥관리에 대한 가이드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들을 참고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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