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줄 질문일기 365 Q&A DIARY
김종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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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가 담박하고 깔끔하다. 한 손에 다 들어올 만한 손바닥 사이즈의 책이면서 질문 다이어리이다. 1년 365일 하루 한 줄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인 질문에서 다소 고민이 필요한 철학적인 질문에 이르기까지 하루 한 줄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글로 써 내려감으로써 내면을 채울 수 있다.

​"인생을 배에 비유해 보자. 배에 물이 새고 있을 때 보통은 구멍을 임시로 막아두기만 한다. 이는, 변화해야 하는 시점에 안타깝게도 위험한 현실에 안주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결과가 두렵더라고 가끔은 당장의 위험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배를 갈아타야 한다는 사실을.
때를 놓치면 결국 물에 빠져서 물길이 원하는 대로 끌려가게 된다. ​"

​119일

Q 꼭 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자꾸 미루게 되는 일이 있다면?​
올해의 목표는 책을 쓰는 일이었다. 책 쓰기와 관련된 책들을 20권가량 읽고 약간의 감이 왔다. 나도 이렇게 쓰면 되겠구나.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실천은 별개이다. 머리에서 손으로 이어져야 결과물이 나올 텐데 매번 미루고 또 미루고 있다.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김종원 작가님도 따끔하게 꾸짖는다. 작가가 되려면 글을 써야 하는데 쓰지는 않고 작가가 되려고 한다고.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일침이다. 새벽에는 글쓰기부터 시작해야지 마음만 먹고 자꾸만 읽고 싶은 책을 펼친다.
올해의 목표가 책 쓰기인데 아직 12월이라는 탄알이 하나 남아있다. 무조건 시작을 해서 어설프게나마 올해의 목표는 실천 중이라는 변명을 찾아봐야겠다.

"무언가를 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무언가가 되려는 사람은 넘친다. 작가가 되려면 글을 써야 하는데 쓰지는 않고 작가가 되려고 하고, 자격을 갖추려면 공부를 해야 하는데 빠르게 타이틀만 가지려고 한다.
'동사'라는 과정은 가볍게 스치고 '명사'라는 결과만 가지려고 하기 때문이다. 살기 더욱 힘들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힘들수록 명사가 아닌 동사에 집중하라. 동사가 희망이고 살아갈 힘이다."

144일

Q 사는 게 행복한가?
행복하지 못할 것은 또 무엇인가. <나는 단단하게 살기로 했다>에서 지속 가능한 행복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행복은 현실에서 기대를 뺀 값이라고 한다. 행복은 지금 이 순간 의미 있는 삶을 꾸리고 그 삶에 온전히 집중하는 가운데 누릴 수 있다.
앞으로 나는 행복할 것이라고 현재를 희생시키면서 사는 건 행복이라고 할 수 없다. 그만큼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므로 그 기대치를 빼면 행복감이 얼마나 남아있겠는가. "어제 뭐 했어?"라는 질문에 남자친구랑 데이트를 했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엄청난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반면, 어제 빚쟁이들한테 시달렸다고 대답한다면 불행하게 느낄 것이다. 이처럼 하루 차이로도 행복과 불행이 나누어지니 얼마나 상대적인가. 나는 사는 게 행복하다고 느낀다. 그렇게 느끼면 된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선택인데, 굳이 불행을 선택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 지금부터 다 같이 행복합시다!

197일

Q 고독과 외로움의 차이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고독은 자발적인 선택이고 외로움은 나의 선택과 무관한 것이다. 고독은 내가 혼자 있고 싶다고 스스로 선택한 상황이다. 혼자 책을 읽고 싶고 혼자 명상하고 싶다면 내 스스로 고독을 선택하는 것이다. 외롭지 않다. 오히려 고독 속에서 평안함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외로움은 다르다. 내가 선택할 수 없다. 타인에 의해 강요된다고 볼 수 있다. 함께 어울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고 덩그러니 나만 홀로 남겨졌다는 느낌이다. 물리적으로 함께 있지만 심리적으로 홀로 남겨졌다는 느낌이 든다면 외로움이다. 마음이 차가운 기분이 아닐까 싶다.

이처럼 다양한 하루 한 줄 질문들이 365일을 채우고 있다. 차례대로 나만의 글을 써 보아도 되고 먼저 쓰고 싶은 질문을 선택해서 써도 좋을 것 같다. 도저히 내가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 질문들도 더러 있다.

Q 우리는 왜 아침마다 일어나야 할까? 이런 질문에도 개인마다 정말 다양한 철학적 답변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하루를 시작하거나 혹은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좋은 다이어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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