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이 쓴 <크리톤>은 소크라테스와 크리톤의 감옥에서의 대화이다. 크리톤은 이른 새벽 소크라테스가 갇혀 있는 감옥으로 간다. 사형을 코앞에 둔 소크라테스는 너무나 평온한 모습으로 잠들어 있다. 플라톤의 <크리톤>에는 등장인물이 두 명뿐이다.소크라테스와 크리톤.다시, 감옥 안으로.내일은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당하는 날이라서 크리톤은 탈옥을 설득하려고 소크라테스와 대화를 시도한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크리톤은 벌금을 대신 내준다고 소크라테스를 설득하지만 소크라테스는 탈옥을 할 생각이 없다.나와 자네를 확실히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은 내가 돈을 쓰고자 했다면 자네를 구할 수 있었는데도 내가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판단할 것이네. 그런데 친구보다 돈을 더 중시한다고 생각되는 것보다 더 부끄러운 평판이 있을 수 있겠는가?크리톤 p.24크리톤이 탈출을 설득하는 이유와 소크라테스가 남아있으려는 주장 사이에는 첨예한 대립이 있다. 크리톤은 남의 평판을 중시하며 개인적인 입장을 강조한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국가의 일원으로서 다수의 입장에서 탈옥을 거부한다.내가 생각하기에 자네가 하려는 일, 즉 자신을 구할 수 있는데도 자신을 포기하는 일은 정의롭지도 못하네. 게다가 내가 생각하기에 자네는 자신의 아들들도 버리는 것이네. 자네는 그들을 양육하고 교육할 수 있는데도 그들을 남겨 두고 떠나 버릴 것이고, 그들은 자네가 관여할 수도 있었을 일들에서 되는 대로 살아갈 것이네. 자식들을 낳질 말거나, 아니면 그들을 양육하고 교육하며 그들과 함께 끝까지 고난을 견뎌 내야 하네.크리톤 p.26,27소크라테스는 끝까지 탈옥을 거부한다. 자신이 아테네에서 태어나 아테네의 법이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일찍이 아테네를 떠났어야 했다. 그리고 자신의 나라에 살면서 아이를 낳고 양육하며 70년을 살아왔다. 충분히 법이 잘 정비되고 훌륭한 나라가 주위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갈 수 있는데도 가지 않았다.사형선고를 받고 법이 잘못됐다든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탈옥을 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게 소크라테스의 생각이다. 그리하여 크리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끝내 사형선고를 받아들이고 기다리게 된다.비록 얇디얇은 책이지만 무수히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반복해서 곱씹어 읽고 법과 정의에 대해서 오늘 하루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