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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 ㅣ 손 안의 미술관 1
김영숙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4월
평점 :
《루브르 박물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은 모르고 가면 십중팔구 아쉬움으로 남을 미술관 여행에서 조금이라도 그림을 제대로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혹은 거의 망망대해 수준의 미술관에서 시각적 충격으로 '얼음 기둥'이 될 이들에게 일종의 '백신' 역할을 하기 위해 준비되었다고 저자 김영숙은 밝히고 있다.
저자 김영숙의 이력을 살펴보자.
고려대학교에서 서어서문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 주한 칠레대사관과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일했다. 대학 시절에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활동을 할 만큼 클래식과 재즈 음악에 푹 빠졌고, 마흔 살 즈음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 들어가 미술사를 공부했다. 글을 읽을 줄 안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미술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에 가기 전 알아두어야 할 것들>
무려 38만 점이 넘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명실공히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루브르 박물관은 1793년 프랑스 혁명 중에 '중앙 예술 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은 12세기 말, 존엄 왕 필리프가 건립한 요새 격의 성채에서 시작되었고, 프랑수아 1세, 앙리 4세, 곧이어 루이 13,14세를 거치면서 꾸준히 증축되었으며 1989년 미테랑 대통령 시절에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이오밍 페이가 유리 피라미드를 세우면서 현재의 외관을 갖추게 되었다.
프랑스의 작품 수집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진행되면서 소장품을 감당하기 쉽지 않자 1848년 이후의 작품들은 1986년에 개관한 오르세 미술관으로 옮기기로 결정하기에 이른다. 2013년 랭스에 새로 건립한 루브르 박물관 분관으로도 많은 작품이 대거 이동하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에는 루브르 박물관의 회화 갤러리가 참고로 나와있다.
스케치만으로도 그 엄청난 규모가 짐작이 된다.
하루 만에 다 둘러볼 수 없다는 소문만 들었지 이렇게 어마어마한 규모일 줄은 몰랐다.
드농관에 미술 작품이 제일 많고 그다음 리슐리외관, 그리고 쉴리관에 작품이 제일 적은 것 같다.
작품이 제일 적다고 해도 여느 미술관을 수십 개는 더해놓은 듯하다.
책의 목차를 참고해도 실제 작품의 수는 드농관, 리슐리외관, 쉴리관 순서인 것 같다.
언젠가 꼭 직접 가서 루브르 박물관의 규모를 확인하고 '스탕달 신드롬'을 꼭 경험해 보고 싶다.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100개의 그림만을 선택했지만 김영숙 저자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을 거 같아 그 고뇌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많은 작품을 소개해 주고 싶지만 지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작품을 선택하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
그래서 《루브르 박물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은 더욱 가치 있어 보인다. 욕심나는 작품, 보고 싶은 작품, 꼭 알았으면 하는 작품을 100개만 선택하기가 참 힘들었을 것 같다. 저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프랑스의 대문호 스탕달은 피렌체를 여행하던 중 산타크로체 성당에 들어갔다가 그곳의 위대한 예술 작품에 감동한 나머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의 현기증을 느꼈다고 한다.
이러한 증상을 '스탕달 신드롬'이라 하는데, 익히 들어봤을 용어이다. 로마에서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하고 위로 쳐든 목을 내릴 수가 없었다. 눈물이 흘렀다.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다시 한 번 더 그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
그나마 잠잠해지는 코로나가 더 이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을 때쯤, 김영숙 저자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을 손에 들고 루브르 박물관을 가게 되는 그날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