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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작가가 된다 - 영화 속 작가들의 책쓰기에 관한 말들
하랑 지음 / 아델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책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작가가 되고자 하는 예비 작가, 잠재적 작가들이 읽으면 힘든 순간마다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책쓰기 요령에 관한 책이 아니라 왜 작가가 되었는지, 그 과정이 어떠한지 등에 관한 작가의 솔직한 심정을 '영화 속 작가들'의 대사와 함께 전달한다. 그 대사들이 많은 용기와 위로를 건넨다.
목차가 여느 책과는 달리 특이했다.
1부와 2부로 나누어져서 1부는 작가가 되고자 한다면, 2부는 그렇게 작가가 된다.
1부에서는 작가가 된 이유와 글쓰기와 작가는 다르다는 정체성을 언급한다.
p.41
작가의 정체성은 자신이 쓴 책이 말해준다. 그 책이 얼마나 팔렸건 간에 내 이름이 인쇄된 책이 세상에 나왔다면 작가라는 호칭을 붙이는 게 마땅하다.
작가는 직장을 다니면서 첫 책을 썼다.
"비록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직장에 꼼짝없이 매여 있어야 하는 일꾼이었지만, 스스로에게는 내 주업이 글쓰기라고 끊임없이 주입하며 쓰는 일에 주력했다."
최근 읽은 역행자의 2단계 정체성 만들기가 떠오른다. 나도 '책 읽고 글 쓰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심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계속 되뇐다. 이렇게 해야만 매일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이 될 것이고 최종 '작가'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 것 같다.
쉽게 이루어지는 일은 없으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눈에 불을 켜고 이기지 않으면 '책'이라는 물질적 결과물은 결코 만져볼 수 없을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다. 꾸준함과 인내를 자기 스스로가 극복하고 증명해 보여야 한다. 최종적인 '책'이라는 결과물로.
p 127
소설가 존 그리샴은 변호사 일을 하면서도 매일 오전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하루 한쪽의 목표 분량을 채웠고, 무라카미 하루키도 새벽 4시에 일어나 대여섯 시간 글을 쓰고 나서 오후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6살이라는 어린 나이 때부터 아침마다 4시간씩 글 쓰는 습관을 들였다고 했다.
2부는 출판까지의 과정으로 책 쓰기와 관련된 책들과 중복되는 부분이 더러 있다. 모든 작가가 다 언급할 정도면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과정인가 보다.
실제 초고를 완성하고 퇴고를 하는 과정이 모든 작가들에게는 산고의 고통으로 느껴지는가 보다. 정여울 작가도 퇴고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했고, 장강명 작가도 <책 한번 써봅시다>에서 다섯 번가량 퇴고를 한다고 했다. 심지어 헤밍웨이는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라는 표현을 하고 <무기여 잘 있거라>라는 작품은 서른아홉 번을 고쳐 썼다고 한다.
자신과 맞는 출판사를 만나야 하고 편집자와도 잘 맞아야 한다. 나를 포함한 모든 잠재적 작가가 인내심을 갖고 마지막 결승선까지 완주하기를 바란다. 올해는 마음에 드는 출판사로부터 "계약서 보냅니다!" 하는 메일을 꼭 받아보고 싶다.
예비작가님들과 잠재적 작가님들이 읽어보면 책에 아주 많은 줄을 긋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