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동차를 탈 때와 자전거를 탈 때, 그리고 걸을 때어떤 풍경을 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우리는 비교적 목적에 충실하다. 목적지를 정해놓고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달리는 것이다. 종종 목적지 없이 드라이브를 즐길 때, 우리는 주변의 구체적인 풍경보다는 여유롭게 달리고 있는 자신의 상황에 집중한다. - P66
그보다 조금 속도가 느린 자전거는 풍경을 조금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해준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예쁜 꽃을 보면 곧바로 멈춰 서서 원하는 만큼 들여다 볼수 있다. 다리만 버텨준다면 연료도 필요하지 않다.
자동차도 자전거도 없이 걸을 때, 우리는 천천히 세계를 탐색해나간다. 걷고있는 땅과, 앞에 펼쳐진 풍경과, 옆의 가로수, 위에 펼쳐진 하늘,구석진 곳에 있는 작은 돌, 날아다니는 작은 벌레, 그 모든 것을순간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이 세 가지 이동 방식의 차이는정확히 독서의 차이와 같다. - P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