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이수은 지음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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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다. 서문이 없고 목차 뒤에 바로 본문이 따라나온다. 총 5부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 안에 다시 5개씩 소제목으로 책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책 에세이로 차례대로 읽을 필요도 없고 자신의 상황에 어울리는 목차를 선택해서 읽을 수 있으니 고르는 재미가 있다. 이런 책의 특징은 작가가 읽은 수없이 많은 책들 중에서 특히나 감명을 받았다거나 꼭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책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우리들에겐 무조건 구매각이다. 작가 입장에서는 자신의 글쓰기 능력으로 혹은 자신의 글쓰기 능력을 한 번 더 뛰어넘어서 독자가 책을 구매해서 읽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읽는 독자도 복을 받는 것이고 글을 쓰는 작가도 한층 더 성장하게 될 것 같다. ' 책에 대한 책'이라는 의미에서 언젠가 꼭 한 번쯤은 나도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다. 이런 책들은 꾸준히 계속 나와서 독자들을 위해 기꺼이 실례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 가 있지 않을까. 박웅현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이런 책 에세이의 작가는 독자가 책을 직접 구매해서 읽을 수 있도록 책 장사(?)를 잘 해야 한다. 그러므로 책에 대한 책은 최상의 경지에 이르러야 집필이 가능할 것 같다. 소개하고자 하는 책들에 대해서 전적으로 작가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이야기를 풀어낸다

한 가지 예로 작가는 통장 잔고가 바닥이라면 《마담 보바리》를 추천해 주는데 연애 소설이지만 경제 소설로 재미있게 풀어준다. 장바구니에 찜해 둔 쇼핑 목록을 전체 삭제하고 《마담 보바리》를 읽어 보라고.

p.36

극한의 고립과 궁핍이 오래 지속되면, 물질로 이루어진 인간은 파괴된다.

며느리에게는 《논어》를 남편에게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취준생들과 고3 등 명절에 따가운 눈총을 받는 이들에게는 《풀하우스》를 명절에 읽어 볼 것을 추천해 준다. 그리고 한 마디 ..

p.153

명절은 무엇을 하는 날인가. 조상 덕 본 사람들이 해외여행 가는 날이고, 조상 복 없는 사람들은 기름 냄새 맡으며 차례상에 올릴 전 부치는 날이다.

참으로 통쾌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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