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해 널리 알려진 워낙 유명한 책이라서 저자에 대한 설명은 따로 필요할 것 같지 않다. 책을 읽는 내내 줄리아 캐머런의 <아티스트 웨이>가 겹쳐졌다. 책을 관통하는 핵심 문장 하나는 "계속 쓰라"는 것이다. p.31 훈련은 공연에 앞서 무용수가 몸을 풀고, 시합 전 육상 선수가 스트레칭을 하는 것과 똑같다. 육상 선수라면 "난 어제 뛰었어. 그러니 오늘은 워밍업을 할 필요가 없어."라고 말하지 않는 법이다. 그들은 달리기를 위해 매일같이 몸을 풀고 스트레칭을 한다.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글도 많이 쓰면 쓸수록 실력이 향상된다. 또 육상 선수들은 달리기가 힘들고 지겨워져도 달리는 행위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연습을 쉬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서 계속 달리고 싶게 만드는 뜨거운 열망이 찾아올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글쓰기도 훈련을 통해서만 실력을 쌓을 수 있다. 축구팀이 단 한 경기를 뛰기 위해 아주 오랜 시간 연습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자신에게는 글쓰기를 위한 훈련 시간을 오랫동안 내주려 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운동과 글쓰기는 비슷한 점이 많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떠오른다. 마라톤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더불어 어떻게든 정해진 분량을 써 내려간다고 했다. 체력이 바탕이 돼야 글쓰기도 지속할 수 있지만 마라톤이 꼭 체력을 위해서만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라톤도 훈련이고 글쓰기도 훈련이다. 마라톤과 글쓰기를 하나로 볼 수 있겠다. 단거리 달리기와 마라톤 중에서 글쓰기라고 하면 떠오르는 건 마라톤이지 100미터 달리기는 아니다.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결승점까지 어떻게든 꾸역꾸역 가야 한다는 것이 둘은 많이 닮았다. 좀 더디더라도 꾸준히 나아가는 거다. p.34달리는 사람과 자신이 분리되지 않는다.이 표현이 딱 어울린다.이 책은 차례대로 읽어나가도 되지만 지금 내 상황을 이해해 주는 혹은 마음이 가는 아무 목차나 골라읽어도 좋다. 그래서 현재까지도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거 아닐까. 항상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서 읽어보고 위로를 받고 해답을 얻어낼 수 있으니까.p.48~51까지는 작가가 제안하는, 글감 노트를 만들고 활용하는 방법들이 나와있다.14번까지 나와있는데 활용도 높은 글감들이 굉장히 많아서 이 글감들로도 한 달은 거뜬히 글감 걱정 없이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책값은 이 글감 노트만으로도 충분하다. 곧바로 글을 쓸 수 있게 해주니까. 작가는 37년간 글쓰기를 가르쳐 온 강사다. 지금도 아마존 베스트셀러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책에서 작가가 반복해서 하는 얘기는 단 하나. 계속 쓰라는 거다. 단순하지만 글쓰기에서 유일한 진리가 아닐까 싶다. 작가가 계속 쓰라는 말을 정말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시간을 내서 다시 한번 더 정리해 보고 싶다. 예를 들어 이런 표현들이다.p.149손을 멈추지 말고 모든 것을, 정맥에서부터 곧장 펜을 통해 종이 위에 토해 놓게 만들라. 멈추지 말라. 망설이지 말라. 백일몽을 꾸지 말라. 제한된 시간이 끝날 때까지 쓰라.p.152글은 계속 써 내려가라.p.167계속 써라. 손을 멈추지 말라. 수정이나 삭제, 첨가도 하지 말라.작가에게 글쓰기는 인생이다. 삶이고 생명이다. 그러므로 글쓰기를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생이 끝나는 날 비로소 글쓰기도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마지막으로 책의 한 구절..p.96월급쟁이들은 시간과 돈을 맞바꿔, 일한 시간에 대한 보수를 받는다. 그러나 작가들은 자신만의 시간을 지키고 있으며 그 시간의 중요성과 가치를 느끼는 사람들이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그들은 시간을 팔아 돈을 벌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