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써봤니? - 7년을 매일같이 쓰면서 시작된 능동태 라이프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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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많이 꾸준히 하다보면 그 양이 질을 침범할 때가 온다. 그 첫 순간이 성장을 위해 드디어 걸음마를 떼는 순간이다. 10년 이상 독서를 꾸준히 해왔다. 이젠 그 양이 넘실넘실 흘러 넘치려는 찰나에 김민식 저자의 《매일 아침 써봤니?》3독을 끝냈다.2018년 1월 늦둥이가 100일이 안되던 날 일독, 2018년 11월 늦둥이 돌잔치가 끝나고 2독, 2022년 늦둥이 유치원 입학한 3월에 3독.
책에는 장장 3~4가지의 펜색깔과 형광펜, 메모로 도배가 되어있다. 책 군데군데 제본이 버티지 못해 너덜너덜. 소장용으로 한권 더 주문을 완료해 놓은 상태다.

PD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는 저자는 그 전의 경력도 화려하다. 한양대 자원공학과에 입학해 전공과 다른 세일즈를 시작하다 적성에 맞지않아 좋아하는 영어를 쫒아 통역대학원에 입학한다. 이마저도 통역사로 살아가기엔 시트콤이 좋아 MBC PD가 되었고 지금은 드라마 PD를 하며 블로거로 살아가고 있다. 쉽지 않은 다양한 공부를 하고 또 다양한 일을 척척 해 나가는걸 보면 실행력이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오랜 시간 고민만 하다가 시간을 놓쳐버리는 태도부터 바꾸어야겠다는 반성이 절로 된다. 그전에는 몰랐는데 책의 내용만 재미있게 읽은 것 같은데 3독을 하고 나서야 저자의 실행력이 눈에 들어온다. 꾸준한 블로그 활동도 결국은 실행력의 결과가 아니겠는가.

책은 블로그 글쓰기에 대한 찬양에서 블로그를 시작하라는 간절함과 부탁으로 마무리된다. 이제는 블로거로 살아갈 자신감이 있다는 포부와 함께.
저자는 무엇보다 돈이 들지않는 취미로 재미있게 즐기면서 그 취미를 일로 연결시켜 소득을 발생시킬 것을 권한다. 100세 시대 재미없는 일을 하며 살기엔 인생이 너무 길다. 재미를 중심에 두고 놀이를 하다보면 일이 되는 교집합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놀이로 블로그 글쓰기를 강력 추천한다.
독서도 더 생산적으로 리뷰쓰기를 추천해서 이 책으로 바로 적용을 해보는데 역시나 연습이 안되서 힘들다. 꾸준한 연습만이 독자들에게 울림을 주는 글을 선사할 수 있다. 책에는 저자의 리뷰가 2편 나오는데 어쩜 그렇게 맛깔나게 잘 썼는지..나는 언제쯤 저렇게 쓸 수 있을까싶다. 영화 부산행에 대한 리뷰도 자신의 경험과 영화내용, 자신의 주관적 견해를 참 잘 버무려 놓았다.
꾸준한 글쓰기의 결과가 아니겠는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쓰는 방법은 널리 알러져 있다. 매일 일정 시간 달리기와 수영으로 몸을 만들고 하루에 다섯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200자 원고지 20매를 쓴다고 한다. 더 쓰는 일도 없고 덜 쓰는 일도 없단다.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20매씩 꼬박꼬박 쓰는거다. 거장이 되고 나서야 이렇게 쓰는 건 아닐테고 매일 꾸준히 반복했기에 오늘의 무라카미 하루키가 존재하는 것 아니겠는가.

운동과 글쓰기는 둘다 꾸준함과 끈기를 요구한다. 죽는 순간까지 끝나지 않는 것이 운동과 글쓰기 아니겠는가. 운동으로 체력을 다지고 꾸준히 운동을 해내는 끈기라면 글쓰기도 다져진 체력과 더불어 끈기있게 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둘은 궁합이 잘 맞다. 운동 후 샤워를 끝내고 시작하는 독서나 글쓰기는 집중도 잘 되고 꿀맛이다.한 번 중독되면 헤어나오기 힘든 멋진 중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긴 시간 꾸준히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코로나 발생 전, 나도 1시간의 운동과 샤워를 끝낸 후 시작하는 독서는 그 내적 충만함과 집중럭을 말로는 어떻게 표현하기가 힘들다. 운동과 독서. 동시에 두 가지 일을 이룬 뿌듯함까지 더해진다.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 감정을 오랫동안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존경스럽다.

저자도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올려 출판제의를 받고 강연도 하며 원고도 쓰고 제2의 플랜을 블로거로 완성해냈다. 꾸준하게 글을 쓰고 그 글이 쌓이면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나의 역사가 되고, 나와 너희들의 추억이 되니. .
그토록 내가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었던 바로 그 유산이다. 언젠가는 엄마가 먼저 떠나야하니 그 블로그 하나로 우리 아이들은 살아내지 않을까. 엄마가 그리울 때. 나와 너희들의 추억이 그리워질 때.
더 일찍 시작하지 못했던게 못내 아쉽고 후회스럽지만 더 늦기전에 지금이라도 시작할 수 있게 등 떠밀어 준 작가에게 감사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쓴다.
견뎌야 한다,삼엽충처럼!
뜬금없이 무슨 말이냐고? 궁금하면 직접 책을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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