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제목인 《 케이크와 맥주 》는 단순한 물질적 쾌락 혹은 삶의 유희를 뜻하는 관용구란다.유명한 작가가 된 친구 로이가 위대한 작가 에드워드 드리필드의 자서전을 쓰기 위해 화자인 나에게 드리필드와의 기억, 추억을 부탁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이야기의 프레임은 드리필드의 자서전을 쓰기 위함이나 액자의 그림은 드리필드의 첫 번째 부인인 로지 드리필드이다.이 작품의 제목도 로지 드리필드를 일컫는다.틀 밖에서 바라보면 로지는 행실이 바르지 않은 매춘녀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본능대로 행동하며 거기서 행복을 느끼고 상대방에게도 웃음과 기쁨을 선사한다. 그러면서도 일말의 부끄러움이나 죄책감도 없다. 거짓과 위선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로지 주위의 인물들은 대부분이 그 시대를 반영해주는거짓과 위선에 사로잡힌 이들이다. 앞에서는 남을 위하는 척, 배려하는 척 하지만 돌아서면 헐뜯는 것이다.액자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로지의 머리카락이 얼마나 은빛을 띤 황금빛이었는지 피부는 또 얼마나 금빛이 도는 은빛이었는지 알 수 있다. 정말 시적인 표현이 아닐 수 없다.온전히 그 사람을 가질 수 있어야만 가능한 표현이 아닌가싶다.화자와 연인 관계 중에도 역시나 부유한 다른 남자를 만나서 화자가 채워주지 못하는 물욕을 채우고 100년 후에는 우리 모두 죽을텐데 그냥 지금 좋은 시간을 보내자는 초월적인 삶의 자세를 보여준다.그런데 기분이 나쁘지 않다. 오히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로지의 그 진심이 글을 읽는 내내 느껴진다.결국은 정착을 못하고 드리필드를 떠나 미국에서 유부남인 조지 경과 재혼을 하게 된다.글을 쓰고 싶다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펼쳐서인지 중간중간 작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더욱 공감이 갔다. 위대한 작가에게서 충고를 듣는 기분이랄까.작가의 삶이란 가시밭길이다. 우선 가난과 세상의 냉대를 견뎌야 한다.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나서는 살얼음판을 걸어야 한다. 그리고 변덕스런 대중에 휘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