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만 그 방에
요나스 칼손 지음, 윤미연 옮김 / 푸른숲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한 시간만 그 방에, 세상에 날리는 어퍼컷? 진짜?

 

 

 

 

 


사무실의 별난 인간이자 아웃사이더는 과연 누구인가!

 

 

 

 

 

 

스톡홀름의 한 관공서로 이직한 지 2주가 지났지만,
비에른은 자기만의 책상을 갖지 못한 채 호칸과 책상 하나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정확히 처리해야 할 일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라
비에른은 사무실 부근을 탐험(?)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화장실 옆에서 그 '방'을 발견한다.
비에른이 부서 내 모든 사람에게 배척당하는 계기가 되는 그 방 말이다.
책상과 의자와 컴퓨터가 갖춰진 아주 작은 방이지만
비에른은 그 안에서 평온함을 느낀다.
그런데 그 방은 비에른에게만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그 방에 '들어가' 있는 비에른을 목격한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비에른은 그 냉장고 속 같은 작은 방에 마음대로 드나들 수만 있다면
직장생활에 아무런 불만도 없겠다고 생각한다.
 


 

 

 

 

 


직장 동료들은 비에른의 존재를 달가워하지 않고
특히 그가 '방' 안에 들어가 있는 데 대해 심한 거부감을 보인다.
하지만 비에른은 동료 모두를 왕따시키고 무시하는 어마무시한 능력을 갖춘 자뻑남.
걸핏하면 가식적인 미소를 짓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고 -척하는 행동을 일삼는 동료들을

비에른은 속으로 비웃으며 자신을 드러낼 기회를 노린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모든 시련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162쪽

 


그는 감히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를 펼치고
그 '방' 안에서 새로운 일 처리 방식을 구상하여 선보임으로써
상사에게 자신이 동료들과 다른 특별한 존재임을 일깨운다.
비에른 덕분에 잡일이나 처리하던 부서에 중요문서가 내려오자
동료들은 잠시 사회부적응자이자 고문관인 그를 우호적으로 대한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끝내 '비에른의 방'을 인정하지 않는다.
 

 

 

 

 

 


 

헷갈리는 진실 공방을 더욱 헷갈리게 만드는 장치인 주인공의 독백!
읽는 내내 씁쓸하고 뭔가 꽉 막힌 기분이었다.
가식과 위선으로 가득 찬 불안감이 넘치는 사회,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두려움이 떠도는 회사의 분위기를 못마땅해하면서도
비에른은 자신 역시 상부구조를 이루는 일원이 되고자
자신이 세운 질서에 집착하고 일에 매진한다.
사람들과의 소통에 힘들어하고 사회와 회사에 저항하기 위해
결국 비밀의 방으로의 도피를 택하는 비에른.
그 안에서만 발휘되는 능력을 위해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도피.
과연 비에른은 그 방에서 나와 동료들의 손을 잡을 것인지
끝내 자신을 가두고 폐쇄해버릴지...

 

 

성난 개들은 목줄을 짧게 줄여 묶어놓을 필요가 있었다.

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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