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의 우주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3
김인숙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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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013, 벚꽃의 우주, 김인숙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지만,
바라는 대로 일이 이루어지는 건 아니었다.
소망하는 대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미라 엄마의 애인 '천문대'는 천문대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였다.
엄마는 낚시터 앞 구멍가게에서 떡밥과 미끼 등을 팔았는데
낚시 초보였던 천문대 총각은 낚시시범을 보이던 과부에게 반해버렸다.
총각과 과부가 결혼을 준비하던 중, 벚꽃이 난분분 흩날리는 날
천문대가 운전하던 차량이 전복됐고
천문대는 멀쩡한 채 미라는 피를 조금 흘린 채 미라엄마는 생사를 오가는 채 구조되었다.
엄마는 끝내 돌아가셨고 열네 살 미라는 혼자 남겨지는 걸 싫어하는 스물아홉 살이 되었다.

그녀는 사귀던 남자 민혁에게 프로포즈받을 거라 여겼던 날
느닷없이 범죄를 고백받았고 어느새 결혼해 아이를 낳았다.
아니, 공범이 된 것일까! 아니, 정작 그보다는 그녀가 범죄자인 걸까?
그러다 문득 엄마가 남긴 집에 들른 미라는
쓰러져가는 집과 달리 정원 가득 잘 가꾼 꽃밭을 보았고,
70대가 된 천문대를 보았고, 펜션을 짓기로 했고, 미라펜션이라 이름 붙였고,

재산을 숨겨온 일로 잠깐 시집 식구들의 미움을 받았다.



담장이 생기면서
그녀의 집과 그녀 밖의 세계가
더는 뭉쳐 있지 않게 되었다.
그러므로 완벽하고, 완벽하고, 완벽한 집이었다.








아름다운 곳이었다.
한여름의 호수는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었다.
숲도, 햇살도, 바람도 아름답다 못해 찬란했다.
그 찬란한 햇살 속으로 서늘한 바람이 스며들었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미라는 민혁 대신 뭔가를 치우기 시작했다.
쓰레기라는 건 항상 처리의 문제가 남아서...
그 뒤를 천문대가 치워주기 시작했다.
미라와 천문대가 다시 만난 우연은 그들을 그렇게 묶어놓았다.
벚꽃이 흩날렸다. 우주가 별이 폭발하듯 부서질 듯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저씨.
사람을 죽이는 게 취미가 되는 사람은 없어요.
내가 뭐 사이코패스도 아니고.





세상 대부분의 일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니까.
그러다 보니까 미라에게 껌이 되어버린 그것!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에 사정을 봐주지 않는 것,

그것이 열네 살의 그녀, 열일곱 살의 그녀, 스물아홉의 그녀, 서른넷 이후의 그녀가 택한 생존방식일까.
난분분! 이 반전을 어쩔!
나도 모르게 긴장한 채 읽어내린 소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3번째 이야기, 김인숙의 "벚꽃의 우주".
(그런데 말입니다, 문장이 정말 좋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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